ㅡ2019.7.29.월ㅡ
이제 31일까지 제주 한달살이의 시간들이 정리된다.
성산에서의 한 달이 마무리되는 것이었다.
30일과 31일은 공교롭게도 제주시에 있는 돌봄 교실의 대체강사 근무가 잡혀있으니 사실상 성산의 일상은 딱 하루 온전히 남겨진 셈이었다.
냉파는 계속했고 캐리어 하나의 짐만 남기고 모두 육지로 보낸 옷들은 간단해져 있었다.
남은 반찬으로 대충 식사를 하고 큰 봉지로 준비해 온 원두도 바닥을 보이니 드립커피로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오락가락하는 제주날씨 탓에 사실상 성산일출봉의 맑아진 모습을 만나기가 어려운 때가 많았다.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에 작정하고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보이는 성산포 바닷가로 산책을 시작하였다.
아무 생각 없이 터덜거리며 우도 방향의 올레길을 걸으며 성산항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을 알아내서 신기한 느낌이었다.
성산항을 가려면 큰 도로 쪽으로 나가서 버스를 타고 다녔기에 뒷길로 연결된 지름길은 흥미로웠다.
좁은 길에 말똥인지 개똥인지 뒹구는 정경도 사진으로 남기고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운무로 덮이며 우도가 구름모자를 쓰게 되는 형상도 남겼다.
시간은 참 빠르니 제주 한달살이의 마무리로 결국 2박 3일의 여행일정만이 남은 것이고 그나마 2일은 알바체험의 날이 된다니 흐르는 시간들이 아쉬워서 밤늦도록 고기잡이 배를 지켜보는 밤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