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2019.9.19.목~9.23.월 ㅡ
막내딸이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일정을 만들어서 제주로 와주었다.
제주살이 초기라 그런지 외로움을 느끼다가 막내딸이 온다니 무척 설레는 목요일이었다.
사실 막내가 일정이 될지 불투명해서 주말 일정을 빼곡하게 잡아둔 터에 제주에 태풍 타파가 온다는 소식에 주말 일정들의 취소 알림이 계속되었다.
든든한 동반자 같은 막내딸이 온다니 학교로 출근하며 렌터카를 확보해서 퇴근 후 바로 함께 보내고픈 스폿으로 애월 바다가 보이는 숙소에 체크인해 두고 쉬다가 저녁 늦게 제주 공항으로 픽업을 갔다.
애월 바다가 보이는 숙소는 깔끔하고 아담한 펜션이라 둘 다 릴랙스 하며 먹부림을 누렸다.
하나로 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먹고 싶은 것을 챙겨 오니 잔치상 같은 한 상이 만들어졌다.
테라스에서 일몰을 보며 느긋한 목요일을 보내니 아직 하루가 남은 금요일의 근무가 부담스럽기도 하였다.
학교로 출근하며 막내는 함덕 해수욕장을 즐기고 싶다 해서 내려주고 설레는 금요일 근무를 마치고 만나기로 하였다.
금요일밤은 관덕정의 멋진 야경을 구경하고 부근의 맛난 분식집인 관덕정분식이라는 곳에서 즐겼다.
토요일은 제주시내 쪽 즐길 곳으로 제주 국립 박물관을 찜해두었기에 비가 엄청 오지만 강행군을 하며 비 오는 박물관 마당도 알차게 구경을 마쳤다.
제주 국립 박물관 역시 시설도 좋고 영상실의 홍보물도 수준급이라 만족했다.
막내와 수학여행 포스로 전시관도 들러보았고 부근의 동태탕 맛집인 '안전식당'이라는 곳에서 비 오는 날 정취와 어울리게 푸짐하게 즐긴 후 다음 스폿으로 정해둔 서귀포로 향했다.
일요일부터 태풍 타파의 강타로 비바람이 예보되었기에 서귀포로 들어가며 렌터카는 반납하고 안전하게 버스로 서귀포로 들어갔다.
서귀포로 방향을 잡고 숙소를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부근으로 정한 이유는 주말에 축구경기가 있어서 세팅한 건데 모든 일정들이 취소되는 상황이었다.
안전하게 숙소 부근을 다니며 베이커리 맛집인 채점석 베이커리에서 맛난 빵들을 세팅해서 즐기고 서귀포 도서관도 다니고 편의점도 들락거리며 태풍을 맞이하였다.
저녁에는 김치찌개를 포장해서 숙소에서 저녁을 먹고 늦은 밤에는 그나마 배달이 된다니 숙소 부근 프라닭 치킨과 맥주로 야식을 즐기며 뉴스를 살피는데 파도 높이가 어마어마했다.
일요일은 숙소창문이 뜯어져 나갈 듯 불안해서 바로 앞 도서관 건물로 대피해서 태풍해제인 1시 즈음까지 동태를 살피는데 뉴스에서 보던 사람이 바람에 낙엽 휩쓸리듯 휘릭 움직이는 걸 체험하니 무서웠다.
도서관 창가에서 살피니 야자수나무 잎사귀가 거의 90도로 꺾이며 바닥에 초록잎사귀를 떨구는데 무서웠다.
고요해진 월요일에 막내는 혼자 여기저기 쏘다니며 혼여의 시간을 즐기고 나 역시 근무 후 용담해변의 스벅에서 마무리 수다를 즐기다 육지로 떠나는 막내를 배웅했다.
가을 제주살이를 잘 보낼 수 있을지 외로움이 급습하기도 하였고 무엇보다 막내의 서치와 조언으로 학교 부근 거처를 게하라도 안정적으로 정해보자 마음먹었다.
제주도민처럼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거리는 엄청난 간극이란 걸 체득하는 6주살이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