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단쓰 47] 제주 원당봉과 원당사

by 리단쓰

ㅡ 2019.10.3.목 ㅡ

주 5일 근무일정동안 나의 루틴대로 잘 보내고 주말이 다가오면 무조건 지인들이 일정 없으면 놀자고 연락이 오니 고마운 일이었다.

주말이 오기 전 공휴일이 오면 덤으로 하루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이었다.

가족들이 육지에서 오지 않으면 어차피 혼자 지내니 고맙게도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10월 첫 주말은 막내가 일정을 잡았다니 개천절의 휴일은 제주 지인과 일정을 보내게 되었다.

제주도민 같은 포스로 백반집을 누리고 산책 코스는 기본으로 세팅되는 게 룰이 되었다.

골고루 먹을 수 있는 백반 한상은 타지살이중에 최고의 영양보충 시간이기에 아낌없이 쟁여두는 전법이었다.

화북지역의 맛집인 서림냉면이라는 식당인데 냉면 맛집인데 8천 원짜리 정식이 더 유명한 푸짐한 백반집이어서 제주 도민들의 핫 스폿이기도 한 곳이다.

이른 식사 후 화북마을의 곤을동의 상처도 살피며 4.3의 여파로 전멸된 마을길을 조심스럽게 걸어보았다.

별도봉을 다닐 때도 그렇고 화북 마을의 전멸된 곳도 가슴이 아팠다.

제주도가 왠지 모를 축축한 깊이로 어두운 정서들도 따라다니는 이유는 아무래도 4.3의 상흔이 곳곳에 남아있는 까닭이리라!

악착같은 전멸 소탕작전으로 마을 전체를 불사르고 덩그러니 마을 터만 남아있는 곤을동의 아픔은 너무 짙은 슬픔이었다.

조용히 걷다 보면 우리나라 역사의 뒤안길로 마음이 무겁기도 하였다.

조용히 원당봉을 오르다 보면 삼양지구의 정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정상에 이르고 끝자락에서 만나는 곳에 고즈넉한 절인 원당사를 둘러보기도 하였다.

땀을 식히며 내려다보이는 삼양지구의 곳곳을 제주도민의 설명을 들으며 눈에 담아두는 소중한 시간도 누리게 된다.

저 멀리 가면 그곳이구나를 가늠하는 묘이가 있는 찐 체험의 시간인 것이다.

내려오는 길은 육지에서 누리던 설빙이 부근에 있길래 제주에서 맛보는 빙수는 어떨까 웃으면서 푸짐하게 시켜서 걷고 난 후의 갈증을 식혀보는 제주도민 친구와 함께하는 개천절 휴일을 잘 마무리하였다.

이제 하루만 더 근무 후 기대되는 주말을 맞으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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