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2019.10.11.금~10.14.월 ㅡ
제주 6주 살이의 적응 초기에 막내딸이 두 번이나 제주를 와주어서 가득 채우고 가주니 타향살이가 엄청 말랑해지는 기분이었다.
10월은 공휴일도 두 번이나 있으니 시간은 휘릭이었다.
한글날은 육지에서 아는 동생이 제주에 왔다고 해서 제주 시청 부근에 있는 제주 한정 가성비 맛집인 루스트 플레이스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피맥을 즐기며 수다를 나누었다.
알고 보니 나의 7월의 제주 한 달 살이 경험을 보고 불쑥 제주 한 달 살이 로망이 생겨서 성산에서 가을 한 달 살이 중 인걸 알았다.
서로의 시간을 보내다 한번 즈음 더 뭉치자는 약속을 하고 아쉽지만 3시간 정도 수다로 만족했다.
목요일은 두 번째 손님인 큰 딸이 제주로 오는 일정이 있어서 제주 공항에서 픽업 후 큰딸의 여행 지도에 따라 함덕 2박으로 시작하였다.
금요일은 학교 근무로 큰 딸도 함덕에서 혼여처럼 즐기다가 저녁부터 불금의 시작으로 여행자 모드로 전환되었다.
함덕 야자수 일몰에 감탄도 하고 처음 도전한 제주 흑돼지 두루치기의 맛도 놀랐다.
제즈 스벅 한정 메뉴로 당근 케이크는 훌륭했다.
고즈넉하고 조용한 저지리 예술인 마을을 거닐며 예전에 살았던 파주 헤이리마을의 추억도 소환하며 사부작 걷다가 만난 유기견들로 긴장도 했던 순간이었다.
큰 딸 역시 차귀도를 찜해두었다며 자기 취향에 맞는 숙소를 정해서 왔는데 뷰가 최고였다.
미니미 복층형 펜션과 카페를 같이 운영하는 곳이고 햇살 가득 받는 데크에서 차귀도를 바라보며 바다 멍도 즐기고 냥이들의 명당이라 평화를 맛보았다.
날씨가 제대로 도와주니 신창 해변의 윤슬도 즐기고 환상적인 신창 해변의 일몰을 만끽했다.
새벽녘 제주 시그니처인 대형 바퀴벌레를 복층 계단에서 발견하는 통에 기겁을 한 쫄보 모녀는 잠을 설친 게 흠이었다.
마무리 숙소는 제주를 떠나는 큰 딸과 제주 시내로 출근하는 나의 동선을 고려해서 시내 쪽으로 이동하며 가을 억새를 즐기려 새별 오름도 들르고 성이시돌 목장에 들러 우유부단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인 우유 아이스크림으로 먹방도 즐겼다.
드라이브하다가 스치게 된 거대한 조형물이 중국자본으로 지어진 신화월드라는 것을 알고 살짝 거부감도 들었지만 호기심에 가보았다.
아뿔싸!
거기는 협업인 YG의 흔적이 있는 곳으로 버닝썬 게이트 사건으로 시끌한 때여서 곤란한 기분이 들었지만 커피 수혈을 위해 들어간 카페에서 의례적 사진 찍기를 하게 되었다.
제주시내의 마무리 코스는 동문시장 먹방 타임도 빼놓지 않고 마무리 시간을 즐겼다.
제주는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는 곳이니 일정이 알차게 잘 꾸려지니 다행이었다.
두 번째 가을살이 손님인 큰딸을 월요일에 배웅하고 다시 학교로 가서 제주 동심과 알찬 시간을 보내며 바로 방문 예약된 3번째 제주살이 손님인 남편을 기다리는
주중의 시간이었다.
10월의 제주는 참 빠르고 다양하고 꽉 채우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