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2019.10.17.목~10.21.월 ㅡ
제주 가을살이 중 3번째 손님은 남편이었다.
2주간의 유럽출장 일정을 가기 전 짬을 내서 제주에 왔다.
가을날 쨍한 날씨가 계속되는 타이밍에 제주로 왔으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목요일 늦게 도착하는 남편을 제주 공항에서 픽업 후 제주 시내에서 1박을 하였다.
야식 겸 저녁으로 간 식당은 학교 부근 대패 삼겹살집인데 그곳을 꼭 가보고 싶은 이유는 퇴근길에 풍겨 나오는 삼겹살 냄새와 왁자지껄한 사람들을 보며 문득 외로움이 느껴졌던 터라 가게 되었다.
대패와 콩나물 소주 한잔으로 충분히 행복했다.
금요일 오전은 함덕 바닷가 산책을 즐기고 학교까지 픽업해 준 남편은 혼자서 다랑쉬 오름과 용눈이 오름까지 누리고는 퇴근 시간 전 대기하며 삼양 해수욕장에서 혼여의 맛을 만끽하였다.
다랑쉬 오름은 계단으로 오르는 것으로 높이가 만만치 않아서 힘든 코스였고 용눈이 오름은 탁 트인 멋을 누리라고 추천해 주었다.
나의 5시 퇴근 시간 전 짬을 내서 바다 멍을 즐긴 삼양 해수욕장은 20대의 추억으로 좋았다고 말해주었다.
드디어 불금부터 여행자 모드로 바뀌어서 여유 있는 시간이 되었다.
애월에서 시작해서 한림 동네 맛집인 중국집에서 식사도 즐기고 밤바다를 보며 찜해둔 재즈바를 갔는데 휴무로 포기하고 조용한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서귀포로 넘어가서 서귀포항과 새연교의 밤풍경도 누렸다.
가성비 초밥 맛집의 그득한 저녁식사도 좋았다.
가을 공기가 너무 적당해서 늦은 시간까지 쏘다니며 제주의 맛을 맘껏 즐겼다.
월요일 아침에 사라봉 산책까지 마친 후 남편을 공항에 배웅해 주고 잠시 용담 해변에서 떠나가는 비행기까지 보는 혼자만의 이별 의식을 치르는 루틴도 익숙해졌다.
퇴근하면서 이호해수욕장의 요란스러운 구름 속 일몰을 누리며 세 번째 손님과의 꽉 찬 시간도 잘 정리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