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단쓰 61] 4월 제주는 청명하다

by 리단쓰

2023년의 4월 제주 여행은 1년 만의 방문이었다.

3박 4일의 여정은 알차게 계획된 시간이었다.

22년도 4월 이후에는 내륙 여기저기를 도장 깨기 하며 여행하다 보니 제주를 잠시 잊은 시간이었다.

4월의 청명함 속에 그리워진 제주 여행을 꾸리는 시점에 시작은 빗속의 여행이 되었다.

비가 오는 제주는 드라이브로 대체하기로 하고 시작하였다.

첫 번째 목적지는 육지에서도 웨이팅이 핫한 런던베이글 뮤지엄이라는 베이커리 카페가 제주에 입성했다는 소식으로 도전하기로 하였다.

빗길 드라이브를 하며 표선에 찜해둔 광어 전문 식당인 '광어다'라는 횟집에서 회포를 풀었다.

광어 전문점답게 광어회덮밥과 광어탕수가 세팅되고 비가 부슬 내리는 제주 날씨에 걸맞은 광어 미역국까지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였다.

배가 든든하게 부른 상태에서 런던베이글 뮤지엄의 1시간 넘는 웨이팅은 무던하게 견딜만했고 기다리는 시간은 바다멍을 하며 보냈다.

서귀포 법환포구가 보이는 멋진 칼호텔에서 휴식을 하며 남편은 해안가 산책을 하고 나 홀로 제주 지인들과 카페에서 오래간만에 모임을 하며 수다 힐링으로 제주의 첫날을 보냈다.

1년 만에 왔으니 가보고 싶었는데 패스했던 곳을 클리어하는 여정으로 꾸려보았다.

금오름은 가본다 마음만 먹고 패스했기에 포함시키고 날씨로 늘 취소되었던 가파도를 가보기로 정했다.

역시 금오름은 분위기가 아담사이즈로 난이도가 평이한 오름으로 멀리 한라산뷰까지 얻으니 만족스러웠다.

협재부근의 펜션에서 숙박을 한 덕에 새벽 바닷가 산책길에 미리 예약 가능한 수우동이라는 스폿도 성공했으니 우동맛을 떠나서 비양도 배경의 인증숏 얻기는 확실히 성공하였다.

2박을 한 서귀포 칼 호텔 앞의 정경은 제주스러운 풍광에 사부작 걷기만 해도 기분이 충전되는 시간이었다.

3박째 숙박은 협재에 머물며 천천히 누리기를 즐겼다.

김포로 떠나기 전 동선은 사수항 부근의 백종원 체인들의 식당에서 호기심에 식사를 하였고 가성비 갑인 빽다방에서 마무리를 하였다.

자릿세 비싼 제주 오션뷰 카페들에 비하면 1500원의 비용으로 똑같은 오션뷰를 누릴 수 있게 세팅한 빽다방은 늘 감탄스러웠다.

많은 잡음에도 이런 가성비의 혜자스러움으로 나는 늘 백종원은 요식업계의 슈바이처라고 농담 삼아 지칭하곤 하였다.

1년 동안 내륙 곳곳을 도장 깨기 하며 갈증을 느꼈던 제주를 충분히 누린 4월 봄 여행의 기억이 풍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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