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꿈하나

by 리단쓰

저녁을 준비하며 남편을 소박한 꿈하나 기다리는

아줌마로 살려하지 않았는데

아줌마가 되었으나

저녁을 준비하고 남편을 기다리는

아줌마는 되지 못했으니

난, 난 꿈을 이룬 것일까?

제기랄!

이런 꿈이 어디 있담

혼자만의 식탁에 정성을 쏟는다는 게

얼마나 비애스러운가를

기다릴 수 없게 하는 당신은 알고 있을까?

당신의 부재를 안으며 준비하던 저녁식탁

끼 묵은 김치도 이미 김치 아닌

온몸을 건 양식이요

새로 볶은 불고기도 이미 불고기가 아닌

처절함을 이기는 양식이요

메이는 목을 적시는 마지막 입가심의 물 한잔도

분노를 이기는 양식이었던 지난날들!

당신 온 현재의 시간에서는 그러지 않으리라

않으리라 그토록 희망스러워했는데

아직도 비애와 처절함과 분노의 싸움 바다에서

헤매고 있으니......

저녁을 준비하고 남편을 기다리는

아줌마가 되지 못했으니

저녁을 준비하고 남편을 기다리는

아줌마로 살게 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꿈이요

이루기 힘든 꿈인 줄 내 미처 몰랐으니....

지금의 내 소박한 꿈 하나는

저녁을 준비하고 남편을 기다리는

아줌마로 살게 되다가

소중한 꿈은 항시 내 가까이에서

뒹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그런 겸손함을 얻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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