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브런치 플랫폼에 관심을 두고 글을 차곡차곡 내 서랍에 정리해 두었다.
그러던 중 브런치 10주년 팝업 전시회가 열리니 지난 금요일에 직접 글쓴이들의 느낌을 보고 싶었다.
알찬 전시 내용 속에 내가 추구하는 글쓰기의 의미나 방향성에 잘 부합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쏠렸다.
전시회를 꼼꼼하게 분석하는 두 딸들의 피드백과 여러 가지 수다를 나누는 와인바 뒤풀이에서 브런치 작가 신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막내딸이 적극 권하며 재수 삼수를 해도 일단 도전하라고 격려를 해댔다.
우리 집에서 대학에 재수 없이 합격한 사람은 엄마뿐이니 재수 있어도 좋다며 우스개로 권하였다.
전시회 글들을 꼼꼼하게 읽어보니 엄마의 연령대와 정서들과 엄마글의 색채가 경쟁력이 있다고 부추겼다.
그리고 이왕이면 26일 공모전 도전을 위해 브런치 작가 신청이 19일까지 완료되어야 한다고 지침을 주었다.
사실 막연하게 구상을 하다가 시간이 빠듯해지니 조급해졌고 엄마 병원 면회등으로 안정감이 없어져서 붕 뜬 기분으로 간신히 완료하였다. 이제 며칠 걸린다니 브런치 내 서랍의 글들을 재정비하며 응답 메일을 기다리기로 마음먹었다. 오늘 아침 병원 면회를 가서 엄마의 상태가 안 좋아져서 우울한 마음이었다.
세상에나 오후 2시 즈음 브런치 작가 승인 메일이 도착했다. 재수 없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한창 혈기 왕성과 욕망들이 솟구치던 30대 중반의 수필등단의 순간과 너무도 다른 결의 충만함으로 행복해진다.
잔잔하게 글을 쓰고 만족되는 60대의 시간에 글을 쓰고 소통하는 시간이 열린다는 의미는 참 소중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