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부터 매주 목요일 수업을 참여해서 13회 차로 진행되는 아티스트웨이 프로그램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글쓰기와 성찰하기의 새로운 국면을 열게 된 계기라서 뜻깊은 활동이었다. 매주 목요일 이른 시간 충전과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사부작 출근하며 걸어가는 길도 너무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는 목요일의 시간을 잘 보내게 되었다.
활동 마무리 작업으로 간단한 소감문과 표지 그림 한 장씩을 그려보는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 아티스트 웨이를 통한 나의 예술적 여정 #
단어만으로 심장의 박동수를 두근거리게 만드는 '아티스트 웨이'를 만난 60대의 어느 길목을 사랑한다.
자의식이 생기고 자기애로
세상의 흐름과 섞이며 시간을 채우는
나의 시간을 사랑한다.
어찌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새벽 어스름
부스럭 나의 노트 속에서 모닝페이지를
사각거리며 써 내려가는 나의 시간을 사랑한다.
사람살이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짝 비껴 나서 온전히 나의 존재를 놓아주며
뛰놀 수 있게 바라보는 혼자만의 시간,
아티스트 데이트를 사랑한다.
한글을 배우고 적을 수 있었던 시절부터
60대의 길목에 서있는 지금까지
나의 길은 아티스트 웨이라는 깨달음을 사랑한다.
지난주에 참여소감문은 제출했고 이제는 그림작업이 남아있다. 그 두 가지로 꾸며지는 작품집을 완성해서 참여자 전체의 묶음집이 되는 게 최종 마무리인 것이다. 오늘과 다음 주 목요일 2회 차가 바로 그림 수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글쓰기는 그나마 익숙한 영역인데 그림은 영 부담스러운 부분이라 긴장된 마음으로 참여한 오늘의 그림 그리기 수업이었다. 지난주에 제출한 소감문과 매치되는 그림을 작업한다니 의미 있지만 부담백배의 시간이었다. 나는 소중한 나를 표현하는 사진을 그리기로 마음먹고 두 딸이 제주도에서 각각 듀엣여행을 가서 찍어준 사진 두 장을 준비했다. 성산일출봉과 용눈이 오름에서의 사진을 스케치 형식으로 그리는 작업이었다.
그림을 모르니 겁도 없이 정했지만 사실 인물화가 난도가 있는 편이라니 역시 버거웠다. 중간에 그냥 다른 것을 교체할까 고민했는데 의외로 지도선생님이 스틸컷이 괜찮다고 몇 가지 수정 부분을 조언해 주시니 원래 구상대로 밀고 나가야겠다. 작년에 제주도 서우봉에서 스케치하는 사람을 보고 너무 멋져 보여서 나도 그저 연필 한 자루 수첩에 멋진 장면을 남기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잠시 4개월 어반스케치를 배우며 종이에 형체를 옮기는 작업을 버벅거리며 했던 게 그나마 그럭저럭 쓸모가 생긴 요량이었다. 어차피 2 회차라 담주는 완성을 해야 되니 시간이 많지 않으리라.
특별수업이라 2회 차 지도를 위해 오신 선생님은 수업 전 자신의 소개를 하는데 울컥하고 감동스러워서 역시 예술의 승화는 삶에서 커다란 부분을 차지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십 년 전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 후 네 살 아들과 살아내려 고군분투하며 지켜낸 삶의 흔적들을 쓰고 그림으로 표출하며 지내시는 그림책 작가인 선생님의 소소하고 담백한 전달에 찔끔 눈물을 흘렸다.
그림은 형체만 표출하는 게 아닌 마음속 무언가를 움켜쥐고 분출하는 소중한 일이란 걸 선생님의 가르침 속에 깨달은 시간이었다.
다음 주 수업 때 과제가 잘 마무리되어 제출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