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병세는 너무 롤러코스터를 오간다.
앞날을 예측할 수 없다는 말로 겁을 주는 의사들의 말에 따라 수시로 흔들리는 시간이다.
의식이 곧 없을 거라고 미리 인사 나눌 가족들을 연락하라고 겁을 주더니 2주가 지난 현재에는 그래도 다행으로 예측이 어긋났지만 긴장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얼마 전 엄마를 돌보는 간병사분이 전화를 해서 큰딸도 오라 하고 큰아들도 오라고 한다고 걱정하며 전화를 주었다. 오전에 갔다 왔지만 너무 걱정돼서 일단 병원으로 가보았다.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엄마를 보러 가니 너무 반가워하고 손도 꼭 잡고 다리만 만져줘도 고마워라고 인사를 하니 눈물이 났다. 막냇동생이 오니 계속 이름을 부르고 엄지 척을 해주니 동생도 울컥거렸다.
저녁에 오빠가 퇴근 후 가니 엄마가 자꾸 볼펜을 달라고 해서 주니 글씨를 못써서 핸드폰에 적게 하며 당황하였다. 우리도 내심 두려워서 무슨 일일까 걱정했다. 잠시뒤 오빠가 도저히 해독이 안된다며 톡방에 올린 글자를 보며 난 눈물이 솟았다. "사랑해"였다 아무리 봐도~
2년 동안 치매인 엄마집에 합가 해서 주말부부로 지내며 돌본 큰아들에 대한 마음인가 싶었다.
잠시뒤 오빠가 전화를 했다. 사랑해 가 아니고 "사기꾼"이라는 글씨로 판명된 것이었다. 다시 보니 사기꾼이 맞는 글자였다.
간병사에 대한 섬망으로 의심을 하는 에피소드로 정리되었다. ㅎㅎ
간병사가 뻔히 있는데 한 글자씩 애써 발음하며 사. 기. 꾼.이라고 하며 눈짓을 하셨으니 오빠는 당황했다는 것이었다.
괜스레 유언일까 봐 긴장하다 어처구니없는 일로 마무리되었지만 요즘 엄마 상태의 간극이 딱 그 상황이다.
너무 희망적이다 절망으로 떨어지곤 하는 나날이다.
60대에 인격수양과 삶의 반추를 많이 하는 나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