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2023.8.23.수 ㅡ
밤새 비가 오락가락 심술을 부리니 예약해 둔 거문오름 탐방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걱정이었다.
예약제로 운영되고 탐방 기간이 따로 있으니 한번 기회가 취소되면 언제 거문오름을 체험할지 미지수로 되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함덕 숙소에서 아침 일찍 해수욕장 옆 서우봉을 산책하는데 무지개가 떠서 감동스러운 영상을 남겼다.
무지개가 뜨고 맑아지나 했는데 구름이 몰려오고 비가 여전히 부슬부슬 내렸다.
일단 거문오름 탐방에 대한 취소 문자가 없으니 아침까지 든든하게 먹고 거문오름 주차장에서 대기하였다.
탐방시간이 되어 안내소를 가니 기상조건이 안 좋지만 거문오름 흙들이 용암석으로 빗물이 잘 빠지는 특성이라 탐방은 가능하고 자유의지로 선택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거문오름의 흙더미는 원체 특이한 제주 지형이라 개방기간도 한정적이고 탐방도 예약제이니 기회 될 때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남편과 나는 급한 대로 안내소 매점에서 우비를 구매 후 가이드님과 몇 분의 팀원들과 출발하였다.
거문오름의 숲은 밀림인 듯 오묘한 분위기로 감동을 주었고 우비는 입었다가 벗으며 빗속 탐방을 했다.
신기한 흙길을 느끼며 가이드님 설명을 듣고 여기저기 체험하였다.
중간지점에 이르러 센터에서 기상악화로 리턴하라는 제안이 왔는데 가이드님은 조금만 더 가면 한 바퀴 완성이라며 선택의 기회를 주었고 팀원 모두 귀한 기회라서 놓치지 않고 싶다며 우중 걷기를 결정했다.
8월의 숲길은 후덥하고 빗줄기는 세차고 천둥번개까지 난리를 쳐대니 긴장되기는 하였다.
아마존 체험 같은 확대 해석을 하며 열심히 가이드님의 알차고 귀한 해설을 기억하며 너무 값진 체험을 하였다.
빗속을 적시며 걸은 탓에 남편의 러닝화는 밑창이 떨어져서 팀원들 모두 한바탕 웃음보가 터지기도 하였다.
다음날의 일정도 오름투어라 남원 쪽 숙소로 이동하며 벚꽃과 유채꽃의 조화를 볼 수 있는 녹산로길을 드라이브하며 빗줄기에 스러졌지만 아쉬운 대로 눈에 담아보았다.
숙소에 안착 후 젖은 옷과 지친 몸을 추스르고 빗줄기가 그치지 않지만 표선 쪽 흑돼지 두루치기 도민맛집을 도장 깨기 하려고 달려갔다.
제주도 막걸리 핑막ㅡ상표가 핑크색 막걸리ㅡ과 두루치기는 또 갈 집으로 찜해두었다.
저녁을 먹고 나니 비가 잠시 소강상태라서 위미항에 새로 만들어진 다리를 건너서 일몰즈음까지 산책을 하였다.
숙소에서 불멍을 하는 게 마무리 일정이었는데 불규칙적으로 장대비가 그치지 않으니 포기하고 숙소에서 몸살기운이 생기지 않게 무조건 휴식하였다.
다음날 기대했던 한남 시험림 탐방은 취소가 되었으니 다른 일정을 구상하며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