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단쓰 70] 우도에서 1박 즐기기

by 리단쓰

ㅡ 2023.9.25.월 ㅡ

추석 연휴를 앞두고 틈새 공략으로 제주로 날아갈 궁리를 하였다.

제주 여러 곳을 누려 본 상황이지만 섬 속의 섬인 우도에서 1박은 못해 보았기에 여행 목표는 우도에서 1박으로 정했다.

제주 공항에서 성산항으로 가기 전 애정하는 함덕 해장국 맛집에서 여유 있게 아침을 먹고 서우봉 둘레길을 걷기로 시작하였다.

우도는 보통 한나절 들어가서 즐기고 마지막 배를 타고 다시 나오는 일정이었지만 이번 코스는 어차피 우도에서 1박을 꾸리기로 했으니 인파가 몰리는 시간은 피하고 오후에 들어가서 한적함을 누리기로 한 것이었다.

우도에서 지낼 숙소는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면서 검색해 두고 직접 가서 숙소 상태를 보고 정하기로 하였다.

역시나 우도에 들어가니 인파의 복잡함은 어마어마했다.

맑은 가을날의 우도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마음은 모두 똑같은 심정인 듯하였다.

우도에서 탈 수 있는 미니 자동차를 남편이 궁금해하길래 렌트해서 우도 한 바퀴를 하기로 하였다.

둘 다 배낭 한 개씩의 짐이지만 미니 자동차인 딸각이 차는 훌륭한 짐꾼 노릇을 해주었다.

미니 자동차 반납 시간은 마지막 배가 나가기 전까지 제한이 있으니 우도 한 바퀴를 돌면서 찜해둔 3곳 정도의 숙소를 직접 살피면서 마음에 드는 한 곳에 체크인을 해두었다.

짐 없이 가뿐한 마음으로 이쁜 카페도 즐기고 바닷가 모래사장도 누리고 비양도의 텐트촌도 직접 보면서 신이 났다.

다음에는 꼭 우도에서 캠핑을 해보자고 남편과 의기투합하며 신이 났다.

미니 자동차를 반납하기 전 우도에 있는 그린슈퍼라는 제법 큰 곳에서 저녁 반찬거리와 술 등을 장 봐서 숙소에 정리해 두고 나왔다.

엄청난 인파들은 거짓말처럼 모두 빠져나가고 우도의 고요함이 찾아왔다.

우도에서 1박의 맛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끼면서 성산일출봉과 지미봉을 바라보며 한적한 바닷가를 걸어보았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실감하면서 어느 누구의 설명도 필요 없는 찐 체험의 고요함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일단 저녁을 먹기 위해서 숙소로 들어가서 고기를 구워서 여유 있게 우도 바다를 쳐다보며 행복한 시간을 누렸다.

저녁 식사 후 남편과 둘이 운동화보다 슬리퍼라며 동네 건달처럼 야심한 우도 바닷길을 누볐다.

정박되어 있는 선박들과 달과 별은 잊지 못할 순간으로 기억되었다.

우도의 진면목은 밤바다라니 충분히 공감하면서 쏘다니다가 생애 첫 우도의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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