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단쓰 71] 우도에서 새벽을 열다

by 리단쓰

ㅡ 2023.9.26.화 ㅡ

우도 1박의 맛은 엄청난 인파가 빠져나가는 마지막 배가 다녀가는 6시부터 다시 관광객이 들어오기 전 새벽 7시까지의 고요함을 누리는 것이다.

우도 앞바다에서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숙소로 정한 것은 행복한 1박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강점이었다.

방문을 열고 늦은 시간까지 마당가로 와주는 냥이와 밀당을 하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남편과 두런두런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잠들었다가 새벽 일찍 일출을 보기 위한 스폿으로 다시 슬리퍼 끌고 나갔다.

우도 등대가 보이는 정자에 핸드폰으로 일출의 찰나들을 영상으로 찍으며 발견한 어느 캠핑카의 모습을 보며 과연 떠나는 삶의 형태는 어떤 모습일 때 우리랑 잘 맞을까 이야기하였다.

점점 더 방랑자적 역마살은 버거움을 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단은 인적 없는 우도에서 일출을 보았고 여유로운 산책을 했다.

숙소에서 라면 조식을 먹으며 우도 1박을 정리하였다.

첫배를 타고 우도로 들어오는 인파들을 보니 멀미가 나면서 적막했던 우도의 밤이 그리워졌다.

체크 아웃하며 배낭은 맡겨두고 가벼운 차림으로 우도 등대 쪽 등선을 따라 바닷길 따라 올레 코스대로 걷기를 했다.

우도 등대를 찍고 검멀레 해변 쪽으로 내려와서 마냥 걸었다.

관광코스로 북적이는 코스를 피한 동선이라 그나마 한가하게 걷다가 우도 도민 맛집 식당에서 귀한 해산물과 밥상을 즐기고 우도 1박의 추억을 마무리하였다.

겨울에 까만 밤하늘 별 보러 다시 오리라 다짐한 멋진 우도의 추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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