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2024.7.19.금ㅡ
제주 혼여를 왔다니 서귀포에 사는 도민 언니가 꼭 얼굴 보자며 약속을 조율하다 보니 19일이 낙점되었다.
오전부터 함덕에는 국지성 호우로 한바탕 난리를 겪었지만 그 이후로 너무 맑아진 하늘에 감탄을 하였다.
나의 숙소는 함덕이니 약속 장소인 김녕 초등학교는 접근성이 좋지만 서귀포에서 오는 언니는 2시간을 버스 타고 나와야 하니 너무 고마운 만남이었다.
김녕 해수욕장의 떠오르길과 그곳 카페를 가보고 싶다 해서 그곳 시그니처 메뉴인 100프로 수박 주스를 대접해 줄 요량이었다.
언니는 맛난 점심 한 끼를 꼭 사주겠다 하니 나는 언니에게 거한 전복 솥밥을 대접받고 카페로 가서 수박 주스로 화답해 주었다.
내 가방에 딸랑거리는 간세 인형이 이쁘다고 하니 난 잽싸게 언니한테 넘겨주고 카페 주인장의 스냅사진들로 만든 엽서도 선물해 주었다.
밀린 수다를 즐기고 있는데 카페 주인장이 잠시 짬을 내서 언니와 사진까지 찍어주는 수고를 해주셨다.
언니는 사진 찍기를 너무 싫어하는 걸 알기에 조심스럽게 거절할까 했는데 주인장의 사진엽서에 감동한 언니는 사진작가님에게 영광이라며 흔쾌히 동참하였다.
즐겁고 고마운 만남을 하고 함덕 숙소로 돌아와서 집중적으로 노트북을 붙잡고 마무리해야 할 글을 속도감 있게 진행시키고 나니 충족한 시간이었다.
배도 고프고 산책도 하고 싶어서 나가게 된 함덕바닷가는 요란하고 시끌해서 메이저급 바닷길은 외면하고 마이너급 뒤편 바닷길로 밤바다를 오랫동안 거닐고 돌아와서 전날 사두고 쟁였던 간식들과 먹거리 핑막을 즐기며 고마운 시간들을 되뇌는 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