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2024.7.24.수 ㅡ
1주일의 시간이 순삭이었다.
17일 수요일 저녁에 도착해서 24일 수요일 오후 시간으로 마무리되는 여름휴가의 끝자락이다.
제주를 떠날 때의 국룰은 날씨가 제일 좋은 날 떠나는 기분이 든다는 사실인데 진짜 뭉게구름도 파란 하늘도 너무 이쁜 날 육지로 리턴하는 것이었다.
숙소 건너편에 뷰 맛집인 맥도널드 햄버거가 있으니 조식은 햄버거로 정했다.
가성비에 바다뷰라니 많은 여행객들은 일부러 들르는 스폿이니 우리도 도장 깨기로 즐기기로 하였다.
체크아웃 후 데스크에 짐을 맡기고 여유롭게 햄버거로 요기한 후 연대포구를 거닐다 바다뷰 카페까지 누리는 게 마지막날 일정이었다.
카페 할인 이용권으로 커피 10잔의 음료권을 구매해 두었는데 마침 체인카페가 연대포구 부근이니 그곳도 찜해두었다.
기본적인 햄버거세트를 주문하며 소소한 에피소드를 겪었다.
주문 키오스크 바로 옆 플라스틱 번호표를 못 보고 도대체 좌석 번호 지정을 어찌하나 싶어서 헤맸다.
주문 후 바다뷰를 즐기며 알림을 기다리는데 아르바이트생이 와서 주문 메뉴를 확인하고 픽업해 주니 60대 부부는 부끄한 마음에 웃음으로 무마했다.
그 이후 카페를 가서 키오스크옆 번호표 더미를 꼭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미션 클리어로 연대포구 이쁜 뷰 카페인 니모메라는 곳도 사진 찍기 놀이를 실컷 하였다.
바닷가 데크길이 보이는 좌석이라 바깥 풍경을 보노라니 포토존의 위치라 여러 사람들의 포즈도 본의 아니게 구경도 하고 그들의 관계도를 보며 남편과 소소한 수다로 웃음을 짓기도 하였다.
그중에서도 사춘기 아들과 엄마의 모습은 어찌나 현실적인지 웃음이 계속 나왔으니 사진 찍고자 욕망이 불타오르는 엄마와 도망 다니는 아들의 모습이 구경하는 자는 흥미로웠다.
아쉬운 제주 이쁜 바다 알작지 해변을 거닐며 제주 도민인 어느 분의 대형 그물망 전법 낚시를 구경하면서 신기한 체험을 남겼다.
엄청난 크기의 그물망은 미니 욕조만큼 커다랗게 만들었는데 그걸 풍덩 담갔다가 건지니 제법 물고기들이 파닥이고 어망 안의 물고기를 한 마리씩 뜰채로 건져내는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하였다.
무엇보다 연대 포구의 멋짐은 이름도 이쁜 알작지 해변부터 이호테우 해변까지 이어지는 걷기 코스들이 너무 좋았다.
특히 내도 해변의 알작지에 대한 전설은 설문대할망 신화에 홀릭되는 나에게는 엄청나게 각인되는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파도와 자갈 소리가 환상적인 알작지 해변의 돌들이 모성으로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토지를 일구던 설문대할망의 토지 개간으로 골라낸 자갈로 만들어진 것이라니 멋진 풍광 못지않게 찡한 신화가 아니겠는가!
제주 사랑이 듬뿍 남겨진 24년도 7월의 여름휴가는 충분히 아름다운 추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