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단쓰 85] 치로리를 찾아서

by 리단쓰

ㅡ2024.10.31ㅡ

1년에 한 번 도전하기로 한 백록담 등반의 시간이 왔다.

생애 첫 도전을 달성한 후 2회 차 등반을 꾸리기 위해 제주로 떠난 10월의 마지막 밤이었다.

기상 예보는 촤르륵 비가 내린다니 멘붕이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두 번의 등반 예약을 잡아두었으니 10월 마지막날 제주 도착 후 휴식을 하며 체력을 보충해 두기로 하고 바로 11월 첫날의 예약을 잡아두었다.

제주에 도착하니 폭우 수준의 빗줄기로 좌절 모드였다.

숙소에 체크인한 후 날씨 예보를 받아보니 다음날 한라산 등반은 취소되었다는 연락이었다.

어차피 다음날 일정이 무산되니 원래 한라산 등반 후 편하게 릴랙스 타임을 누리려는 계획은 무산되었다.

어차피 어긋난 계획이니 첫날부터 술이야로 흐르는 분위기였다.

이왕 한잔 하는 것 제대로 하자며 예약을 한 이자까야집은 예약금도 빵팡하게 걸어두고 2시간 한정 좌석을 이용하는 시스템이라 궁금한 곳이었다.

이자까야 이름은 치로리라고 하는데 식당에 가서 물어보니 치로리는 술을 데우는 도구라는 뜻이라며 직접 치로리를 보여주니 신기했다.

다찌석의 자그마한 술집에서 음식 하나하나를 설명 들으며 기울이는 술잔은 제주의 멋진 추억으로 남겨진 밤이었다.

그야말로 10월의 마지막 밤은 비가 추룩추룩 내리는 가운데 소소한 수다를 곁들이며 행복하게 영글어갔다.

제발 가을날 한라산 등반 2회 차도 잘 꾸려지길 간절히 바라며 제주의 첫밤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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