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2024.11.1ㅡ
야속한 빗줄기는 가열하게 퍼부으며 그칠 줄 모르는 하루가 시작되었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한라산 등반을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니 복장은 등산화로 풀장착 하고 하루를 열었다.
제주의 빗줄기는 똥바람과 함께여서 우산은 희생양이 되므로 우비가 정답이었다.
한라산 등반 때는 택시로 이동할 계획으로 렌터카는 다음날부터 세팅해 둔 상태라 뚜벅이로 제주 똥바람과 폭우와 함께 하루의 동선을 잡아야 할 상황이었다.
나름 경험치로 비가 와도 누릴 수 있는 코스로 잡아두고 전진, 전진뿐이었다.
숙소는 연동 중심가이니 일단 든든한 국밥을 먹고 바다뷰 카페로 가서 비멍을 누리며 독서를 즐기면 딱이었다.
맛집 포스대로 만족을 주는 국밥집에서 잘 먹고 카페로 이동하려고 버스정류소에 있자니 사방에서 똥바람으로 휘돌아 치는 빗줄기가 감당이 안되니 버정 앞 베이커리 카페로 일단 후퇴하였다.
여유롭게 독서를 즐기다 세화 방면 해녀박물관에서 실내활동을 하기로 하였다.
제주 시내에서 세화 쪽으로 이동하다가 함덕즈음에서 빽다방의 뷰도 좋을 듯싶어서 일단 하차해서 멋진 뷰를 직관해보지 못한 남편에게 누릴 기회를 주니 역시 만족스러워했다.
성난 파도와 검푸른 느낌의 함덕 바다도 맑디 맑은 에메랄드빛 바다만큼 매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라산을 갔다면 종일 자연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긴 시간을 투자했을 터이니 빗속이라도 쏘다니며 만족스러운 일정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함덕에서 최애 식당에서 고등어봉초밥과 스시로 사케를 기울이며 비타령이나 누릴까 하다가 제주의 시간은 소중하니 뭐든 체험각으로 꾸리기로 하였다.
제주에 와서 맨날 술이고 종일 술타령은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남편과 내가 둘 다 가보지 못한 해녀 박물관은 굉장히 큰 울림을 주며 감동스러웠다.
역시 여행의 묘미는 새로움을 만나는 것이고 직접 체험으로 남겨지는 것의 묵직함은 큰 가치라는 생각을 한 하루였다.
실내 박물관이니 날씨와 상관없이 찬찬히 둘러보고 기억해 두는 시간을 보냈다.
해녀박물관 관람 후 조금 걷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마침 비가 소강상태라서 세화 시내 쪽까지 걸어 나가서 소소한 식당에서 흑돼지 돈가스와 수제 메밀음식을 맛보았다.
역시나 검색해 보니 도민 맛집이었으니 잘 얻어걸린 경우라 은근 기분이 좋았다.
다시 시내 숙소로 들어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니 폭우가 쏟아져서 비멍을 실컷 하며 정류소 건너편 독립서점이 너무 궁금했지만 찜리스트에 담아두고 패스했다.
강수량이 어마 무시한 제주의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