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없이 여기저기 쏘다니며 숙소는 한림항 방향인 것만 정해두었다.
한림으로 건너가기 전 최애 스폿인 서귀포의 범섬과 새섬을 바라보며 간식도 먹고 슬슬 저녁을 먹기 위해서 한림 방향으로 향했다.
숙소에 안착하고 보니 숙소 창문을 통해 보이는 푸딩 맛집인 무무라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한번 큰딸과 먹어본 푸딩맛을 알고 있지만 남편은 궁금해하니 체험각이었다.
자그마한 푸딩 하나가 몇천 원을 하니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분명 못 먹어본 맛이라 신기하기는 했다.
일단 푸딩 2개를 구매해서 예전에 큰딸이 일러준 대로 인증숏을 남기느라 여기저기 포즈를 취했다.
간의 기별도 안될 양을 호록 맛보며 한림항으로 향했다.
저녁 메뉴로 정한 곳은 아귀찜 맛집으로 한림항 입구에 있는 제주등대라는 식당이었다.
얼마 전 전현무 방송에 소개된 식당으로 웨이팅이 어마 무시했다.
대략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니 대기를 걸어두고 일몰을 누리려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한림에서 일몰은 비양도가 보이는 협재 해수욕장 부근의 넓은 해변가에서 누리던 기억이 많았다.
제주 등대 식당이 한림항구에 있으니 크게 벗어나지 않을 요량으로 일몰 지점은 부둣가로 정했다.
선박들이 정박되고 뱃사람들은 퇴근하는데 꾸역꾸역 항구 쪽으로 들어가니 비린내도 진동하고 바닥은 물웅덩이로 질척거렸다.
세상에나 항구 쪽 일몰은 생생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삶의 치열함을 마무리하고 휴식을 위해 물러나는 우리네 삶처럼 물러나는 노을을 바라보며 새로운 느낌의 일몰을 남기게 되었다.
어둑해진 8시가 되어서야 웨이팅 하던 아귀찜을 맛볼 수 있었는데 역시 이유가 있는 맛집이었다.
도민들은 엄청 짜증 내면서 저녁시간 편하게 소주 한잔 걸치며 먹는 아귀찜의 식당을 육지손님들의 장사진으로 힘들게 먹게 되었다며 불만을 토로하였다.
민폐족이 된 육지 것이지만 싱싱한 가성비의 아귀찜을 먹어본 기쁨은 오래도록 간직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