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등반 후 체력 고갈은 엄청난 버거움이었다.
10시간 넘게 산행을 하면서도 제대로 된 식사는 챙기기 어렵고 수분 섭취에 주력을 하다 보니 에너지가 소진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오를 때 마음과 내려올 때의 마음은 다른 색채로 채색되고 등반을 해냈다는 뿌듯함은 쓰러질듯한 피곤함을 버티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하산 후 바로 마지막 비행기로 육지로 가서 여유 있게 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역시 몰아치는 일정은 버겁기는 하였다.
그래서 2회 차 한라산 등반을 한 후에는 숙소에서 체력 보충을 하고 다음날 일찍 육지행 비행기를 세팅하는 방향으로 잡았다.
하산 후에 용담 해변의 숙소로 가서 캐리어를 내려두고 바로 렌터카를 반납하고 든든한 저녁식사를 누리기로 하였다.
저녁 메뉴는 숙소 바로 옆의 흑돼지 식당에서 여유 있게 소진된 체력을 끌어올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렌터카 반납 후 바로 옆의 멋지고 독특한 건물이 눈에 띄어서 가보니 인디언 키친이라는 인도 음식 전문점이었다.
애월에 있는 식당인데 공항점도 생겼다니 반가웠다.
꼭 흑돼지로 체력 보충을 하기보다 자극적인 인도 음식으로 와인도 한잔 나누며 하루의 피로를 풀고 지친 몸을 충전하자는 의견을 내며 우아한 듯 든든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그야말로 꿀잠으로 한라산 등반을 마무리하였다.
아름다운 제주의 밤이었다.
역시 제주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상큼하고 기분이 좋았다.
비록 아침 비행기로 육지로 가서 바로 오후 출근을 하는 빠듯한 일정이 기다리지만 가득 채운 마음으로 감사한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