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2025.3.17.월 ㅡ
25년도 들어서 첫 제주 입도가 허락되었다.
24년도 11월 입도 후 첫 여행이었다.
시댁 큰 조카가 간암 투병하다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힘든 시간을 마무리하고 자꾸 가라앉는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었다.
제주는 발길 닿는 대로 다녀도 어느 지점에서 나를 드러내놓고 릴랙스 되는 지점이 있는 곳이었다.
제주 시내부터 시작해서 모슬포를 거쳐서 서귀포로 이동하며 한 달 살기 중인 큰딸과 도킹하려는 이유도 포함된 제주 여행이 시작되었다.
제주 이곳저곳을 다녔어도 못 가본 곳도 많고 가보고 싶은 곳도 지천이었다.
서귀포에서 머물 때 제주 사는 지인과 배 두둑하게 가는 한식뷔페가 있었는데 식후 산책 코스로 최고인 장소가
칠십리 시공원이었는데 남편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해서 기꺼이 누리기로 하였다.
칠십리 시공원에서 만난 정지용 시인의 시비는 감동스러웠다.
백록담 등반의 어려움은 그 시절에도 만만치 않은 도전과제였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큰딸과 서귀포 숙소에서 도킹을 하니 오랜만의 만남이기도 하고 제주에서 마주치니 무척 반가웠고 혼자 챙겨 먹는 식사가 오죽할까 싶어서 먹방을 즐겼다.
워낙 회를 좋아하는 큰딸은 혼밥으로 먹기 애매했던 푸짐한 회와 흑돼지를 메뉴로 찜해두었다.
남편과 제주를 다니며 먹어본 광어 풀코스 요리를 세 명이서 넉넉하게 주문해서 먹으니 만족스러웠다.
표선숙소 위치를 봐두고 곧바로 편안한 쉼을 즐길 수 있는 곳을 물색하다가 남편과 가본 남원 카페 촐을 큰딸에게 알려줄 겸 다시 찾아서 넓은 마당에서 동심을 느끼며 비눗방울 놀이를 실컷 즐겼다.
저녁을 먹으려면 소화를 시키자며 드라이브 삼아 표선 숙소에서 성산 쪽 우리만의 비밀 스폿으로 가서 일몰까지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가성비 최고 빵집인 보룡제과에서 간식 겸 다음날 조식으로 빵을 듬뿍 구매했다.
미션 클리어는 하자며 흑돼지와 한라산 소주를 기울이며 3인 체제의 여행은 무르익었다.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는 휴식기의 큰딸과 이것저것 미래 지향적인 대화를 나누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숙소로 돌아오며 올려다본 밤하늘의 아름다움에 제주의 정취를 한껏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