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 콘서트를 치르다

바다가 품은 이야기가 완성되다

by 리단쓰

2024.09.11

# 나에게 글쓰기란?


큰딸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된 계기로 요즘 나의 글쓰기의 면모가 분주해지고 있다.


짧은 동화 한 편을 낭독하는 콘서트를 준비하는 프로젝트에 고맙게도 엄마인 나의 동화 한 편을 선발해 주었으니 덕분에 글쓰기가 고무되고 있다.


여러 번 퇴고를 거친 동화를 보내고 낭독하기 좋은 문체로 손질을 한 후 오디오북 형식으로 남기는 뜻깊은 프로젝트에 큰딸과 함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낭독콘서트라고 거창한 건 없고 작은 공간을 대여해서 진행하는 방식이라고 하니 의미 있는 시간을 기대해 본다.


전체 진행순서에 동화를 쓴 나에게 인터뷰 형식의 코너가 준비될 것 같다고 대략적인 질문을 큰딸이 톡으로 보내왔다.


내 안에 잠재되어 있던 고민들의 덩어리이지만 이번 제안을 계기로 나 역시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니 좋은 것 같다.


1. 엄마가 글을 쓰게 된 계기는?

글을 쓰게 된 계기는 학교생활의 일기 쓰기가

자연스럽게 적용되어서 시작된 것 같다.

숙제처럼 제출하는 일기 쓰기를 통한 내 마음의

들여다보기가 꽤나 좋은 영향을 받은 느낌이다

숙제검사를 받기 위한 일기 쓰기를 안 해도 되는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진짜 글쓰기가 시작된 것 같다.

내 일기장의 시작은 중학교 시절부터 출발점이고

그때부터 나를 정돈하는 작업의 재미나 묘미를 느끼면서 혼자서 글로 남겨두기가 시작된 것이다


2. 엄마에게 글쓰기란?

겉으로 보이는 것과 속으로 숨어있어야 되는

내면이 양면성을 나타낸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스스로를 채우거나 지켜내는 것은 말로 표현되는 나보다 글로 표현되는 내가 훨씬 든든한 지원군이란 걸 알게 된 후 나를 지켜내기 위한 꾸준한 방법이 글쓰기가 된 것 같다.


3. 글을 쓸 때 엄마의 감정은??

글을 쓸 때 가장 큰 느낌은 해소되는 감정이다.

기쁨도 잘 다져두고 슬픔도 정리해서 해소하며

고민들도 각자의 자리에 정돈해 두면서 삶의 추상성을 지켜내면서 겉모습이 여유로워진다.

글을 쓰는 것은 나를 평화롭게 하기 위한 방법이다.


4. 이 작품에 관한 엄마의 해설.

제주라는 곳에서 제일 먼저 다가온 것은 바다였다.

나 자신의 가장 근원적인 감정들은 허무함이나

비관적인 성향이 강한 편인데 제주에서 만난 바다는

동해 바다가 주는 웅장함과 커다란 느낌과는 달리

토닥여주는 모성의 바다였다.

동화 속 진환이처럼 자신이 스스로 깨닫고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잘 견뎌내는 사람을 포용해 주는 바다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어른이 된 내가 진환이가 될 수 있는 곳이 제주 바다의 포용력인걸 한 번 더 확인받고 위안과 용기를 얻고 싶었다. 현숙과 진환의 관계는 피상적으로는 어른과 아이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내 안의 어린아이가 어른이 된 뒤 나타나는 모습을 겹쳐서 표현하고 싶었다.

사람의 관계는 늘 하필이면 이런 사람을 만나는 일 말고 다행히도 이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내 안의 희망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다.


기본 인터뷰를 바탕으로 낭독콘서트 때 '바다와 아이'라는 노래를 만들어서 서프라이즈 공연을 해줘서 감동이 백배였다.

2024.10.09.

# 평창동 나들이ㅡ스튜디오 녹음


휴일의 평창동은 여유로웠다.

부자동네라는 기본적 느낌을 장착 후 둘러봐서인지 건물들이 고즈넉하고 고요했다.

평창동에 위치한 스튜디오 방문을 하는 큰딸을 따라 새로운 체험을 누린 날이었다.

낭독콘서트를 하기 전 노래 녹음과 동화낭독을 오디오북으로 녹음해 두는 작업을 위해서 방문하였다.

티브이에서 보았던 대로 아담한 공간에 밀폐된 방음벽을 두른 작업실에는 기타와 마이크시설만 세팅되어 있었다.

스튜디오에서 대기할 수 있는 소파까지 준비된 것으로 여유롭게 엔지니어님의 작업도 자세히 구경하며 신기한 체험을 했다.

낭독 콘서트에서 부를 노래 2곡을 녹음하는 과정이 신기했다.

한 소절씩 두 사람이 각각 부른 노래녹음을 믹싱 해서 합체하는 작업이 엔지니어님이 조정하는 모니터에서 그래프를 그리며 체크되고 완성되는 작업이었다.

큰딸과 친구의 노래 작업이 끝난 후 동화 오디오북 작업을 하는 큰딸의 수고를 보고 있으니 여름동안의 노고가 결실을 맺는 순간인 것 같아 뿌듯했다.

모든 녹음 작업이 끝나고 평창동의 미술갤러리를 겸한 카페에서 큰딸과 뒤풀이 수다를 하면서 미래의 구상도 펼쳐 보이는 좋은 시간을 누린 한글날의 추억을 남겨본다.

2024.10.12

# 드디어 낭독 콘서트의 날이 열리다


한 방향으로 집중을 해서 목표점에 다다른 기분을 만끽한 하루였다.

무엇보다 무대에서 길게 라이브로 동화 낭독을 해야 하는 큰딸의 긴장이 안쓰럽고 무사하게 공연이 마무리되길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으로 보낸 시간이었다.

낭독 콘서트의 제목이 뭉클하게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 엄마의 글과 딸의 목소리 >라는 문구가 무대 스크린에 세팅되고 아담한 계단식 관객석과 하얀 피아노 놓인 무대 한편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공연 전 준비도 온 가족이 셀프로 꾸려야 했기에 더욱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은 날이다.

공연 프로그램도 큰딸의 동화 낭독이 30분 정도 진행되었고 작가와의 대화라는 코너로 잠시 나도 작가 코스프레로 시간을 꾸렸다.

그 시간의 의미는 60대인 나와 30대인 큰딸이 서로 마주 보며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에서 가슴깊이 뭉근하게 쟁여두는 순간으로 기억되어 간직되리라!

고요한 진행의 순간이 끝난 1부가 무사하게 마무리되고 노래공연을 펼치는 2부 공연이 이어지니 긴장도 느슨해지고 즐겁게 여흥타임을 누렸다.

동화 내용에 어울리는 노래로 "촤르륵 쏴아"라는 곡을 자작곡으로 꾸려준 공연으로 의미가 있었다.

내 마음을 대변하는 곡으로 "바다와 아이"라는 곡은 잔잔하게 남는 곡이었다.

큰딸이 콘서트 전반을 이끄는 사회도 진행하고 노래도 부르느라 분주하게 해내는 모습이 뿌듯했다.

막내딸은 바쁜 시간에도 영상 쪽 도움과 음향등 원활한 진행을 위해 무대밖에서 고생해 주니 이 또한 기특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남편에게는 그야말로 물심양면 뒤풀이 식사까지 챙긴 고마움이 남았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서울 끝자락까지 와서 공연을 응원해 준 지인들에게도 너무 미안스럽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진짜 새로운 것 투성으로 많은 공부를 한 소중한 시간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낭독 콘서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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