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날 아침에 들으면

by 리단쓰

영 느낌이 다른 가수가 김광석이 아닐까

느끼게 된다


우리 부부의 최애 가수이기에 여행 가거나 드라이브에 늘 초대가수로 함께하는 김광석이다.


오늘 새벽 5시에 이동할 일이 있어서 버스를 탔는데 김광석 노래가 나왔고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여명이 올라오는 시간이나 대낮의 태양과는 도무지 느낌이 살아나질 않으니 이상한 노릇이다.


언젠가 낮시간에 고속도로를 달리며 김광석 노래를 듣다가 우리 부부는 동일한 느낌을 나누며 웃었던 기억이 있다. 역시 김광석은 어스름의 가수라고 합의했다.


살아생전 무대에서 노래패 공연으로 라이브로 들을 때의 정서가 갑작스러운 죽음과 묘한 매치가 되어버린 까닭일까 생각도 들지만 역시 김광석은 밤에 어둑해진 이후 만나고픈 가수이다.


저녁 시간 여행에서 돌아오며 무언가 충족된 듯 일렁이는 감정일 때 적당히 힘 빼주고 들뜬 바람도 빼주는 역할은 김광석 노래 듣고 처절하게 따라 부르기가 매력적이다.


오늘 새벽 버스에서 새벽을 여는 사람들의 모습과 체취 속에서 만난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며 왠지 시작점이 아닌 하루 온통 진 빠지게 일한 후 들으면 무척 울컥 했을듯한 느낌으로 필름들이 촤르륵 돌아간 시간이었다.


오래전 영화 속 송강호 대사가 떠오른다.

" 근데 광석인 왜 그렇게 일찍 죽었대니?

야, 야! 광석일 위해서 딱 한잔만 하자우! "


보름달 가득 밤하늘에 그리운 얼굴들이 가득하다.

매거진의 이전글구국단체 같은 이름 '사국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