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주 여행에서 소박한 김택화 미술관을 다녀오며 자꾸 겹쳐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곳은 바로 고즈넉한 제주 어느 동네에 자리한 '김영갑 갤러리'라는 곳이다.
김택화 미술관은 제주 곳곳의 풍경을 그림으로 남겼다면 김영갑 갤러리는 김영갑 작가가 멋지게 찍은 사진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역할을 다하였다.
2016년에 큰딸과 둘이 여행 가서 머문 곳이 조용한 삼달리라는 동네였고 그곳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두모악 갤러리를 산책하며 알게 되었다.
두모악은 한라산의 옛 이름으로 고즈넉한 동네이고 삼달초등학교가 폐교가 된 곳에 김영갑 작가가 정성스럽게 꾸민 공간이라 정감이 가는 곳이기도 하였다.
학교 운동장 곳곳의 조경과 나무들도 정성스럽게 꾸미면서 제주 곳곳의 풍광중 특히 용눈이 오름을 중점적으로 사진을 찍어서 전시해 둔 특이점이 있었다.
첫 대면 후 멋진 사진들에 반하고 감명도 받았지만 무엇보다 김영갑 작가가 직접 꾸몄다는 학교 마당은 그 자체로 힐링이 되었다. 그래서 사진 전시회를 보고 난 뒤에도 산책길에 멍하니 운동장 벤치에 앉아서 머물다 오곤 하였다.
김영갑 갤러리를 정비하고 꾸리는 동안 안타깝게도 작가는 루게릭병을 얻고 사진을 남기려는 열정으로 병마와 가난을 이겨내며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2005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코로나로 김영갑 갤러리의 운영이 타격을 받아서 운영이 잠시 멈추다가 최근에 재개관소식이 들렸다.
여행 중 찾아가는 전시회라 동선이 맞았으면 싶었는데 이번 제주 여행은 함덕에 머물다 오느라 못 가게 되었다.
삼달리라는 동네는 고즈넉과 스산함과 평온이 느껴지고 겨울에 어울리는 장소이기에 곧 겨울 제주바다를 만나러 가서 꼭 다시 김영갑 작가의 사진들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