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의 삽화

by 리단쓰

까르르르 륵,

거실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가 아무래도 어른의 웃음소리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요란스럽다.

수빈이는 화장실을 가는 척 슬쩍 주방 쪽 아줌마들을 지나치며 식탁 위를 쳐다보았다. 커다란 쟁반 위에 삶은 고구마가 수북하게 놓여있고 아줌마들은 커피잔 하나씩을 들고 여전히 요란한 웃음소리를 내며 모여 있었다. "맞네! 맞아 바로 그 원리야... 모양도 그럴듯하고... 거참 신기하네! 우스갯소리로 항상 아이들과 장난치기 좋아하는 상미엄마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지? 딸 키우는 엄마는 신기할게 야... 나 중에 한번 보여줄까?"

곧바로 콧소리가 심한 영재엄마 목소리가 들렸다.

한 번 까르륵 웃음소리에 수빈이는 목을 움 츠리며 화장실에서 나왔다.

방으로 들어온 수빈이는 곧바로 전화기를 들었다

"야~~ 경철아. 우리 집에 아줌마들 전부 모였 거든 정말 우리 월요일에 병원 가야 되나 봐? 넌 자신 있냐? 난 점점 무서워진다. "너희 집 가기 전에 우리 엄마가 병원에 예약하는 소리 다 들었다. 월요일 5시에 3명 예약한 다고 확인전화 하더라고. 나도 걱정돼서 한 달 전에 수술했던 재수하고 조금 전까지 통화했 잖아"

"아프다고 그러냐? 아님 그냥 할만한 수술이라고 하냐? 자세하게 말해봐?"

'재수는 괜찮다고 하는데 우리 반애들 몇 명은 무지 아프고 수술한 다음에도 엄청 고생했대 야! 우리 누나 집에 있어서 전화로 말하기는 그렇고 조금 있다가 놀이터로 와라 정호도 만 나기로 했거든. "

5학년이 되고부터는 제법 반 남자아이들이 코 밑이 시커메지면서 덩치 큰 아이들끼리 무언 가 수군대며 자기들만 통하는 수다에 열 올리는 모습이 보이곤 했다.

수빈이는 속마음으로 궁금하기도 했지만 심 심할 틈 없이 몰려다니며 노는 경철이와 정호가 있기에 그냥 스치듯 넘어갔다.

그런데 이젠 3 총사들도 수군거리며 다른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눈초리를 보내니 덩치 큰아 이들의 수다내용이 무언지 대강 짐작이 되었다

5학년 2학기가 되면서부터 매일 감는 머리인 데도 머리냄새난다고 엄마가 잔소리를 심하 게하시더니 정호와 경철이도 같은 처지라면 서엄마들끼리 모이면 머리냄새로 화제가 모 아지 곤했다. 3 총사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서서히 다가오게 된 것은 바로 그때 즈음이었다. 엄마들은 모이기만 하면 때가 되었다는 이야 기 부터 시작해서 날씨가 선선해지면 수술을 해야 된다고 입을 모으게 되었다. "원래 10만 원인데 3명 정도 가면 할인해준 대.... 학교 앞 사거리에 있는 홍비뇨기과 알지? 대체로 2,3명 친한 친구끼리 같이 해주면 서로 위안도 되고 절약도할 수 있고 일석이조 아니겠어?"

"그래 6학년 되면 영글어서 고생한대. 얼른 이

번 겨울 방학 때 하자고"

"그럼 경철이 엄마가 대표로 예약해서 날짜 알 려줘. 시간 빼둘 테니 알았지?"

엄마들의 대화가 이 정도에 이르자 3 총사는 긴장될 수밖에 없었고 그때부터 이미 수술을 했을 듯싶은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이것저것 물어보게 되었다.

5학년에서 제일 덩치 크고 수염 많고 여드름 많은 종혁이는 벌써 4학년 때 수술을 했다는 소리에 3 총사는 자주 종혁이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나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지.... 장차 내 아내 가 될 사람을 위해서 준비하는 거지"

"야, 그런 준비는 어른 되고 나서 해야지. 무슨 초등학생이 결혼준비를 하니?"

평소에도 으쓱거리며 중학생 형을 혼내줬다 는 둥 여자친구와 영화 보고 자전거 타고 놀았다는 둥 허세를 부리는 종혁이 말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야, 난 불고기 사준다고 해서 좋다고 아빠 따라갔다가 수술하고 왔잖아. 물론 아빠하고 오붓하게 불고기를 먹기는 했지만 정말 제일 맛없는 불고기였다니까. 식당에서 나오는데 마취가 풀려서 똥 싼 아이처럼 아빠한테 매달려서 집에 왔다. 와, 그때 생각하면 끔찍하다" 옹기종기 학교 운동장에 모여서 수술이야기 가 나오자 생각보다 많은 반 친구들이 수술을 한 사실에 3 총사는 더욱더 놀랐다. 수술할 때는 부분마취라고 해서 중요 부분에 만 주사를 맞는데 그 주사가 눈물 찔끔거리게 따끔하다는 것과 놀랍게도 간호사 누나가 주욱 지켜보며 안 나간다는 사실도 걱정이었다. 수술시간은 20분 정도로 생각보다는 일찍 끝나더라는 이야기와 걸음걸이가 영 폼이 안 나 게 엉기적거리게 되니 웬만하면 외출은 3,4일 정도 하지 말고 집안에서 보내라는 이야기도 많이 했다. 무엇보다 여름방학에 수술했다가 고름 나올 정도로 살이 안 아물어서 고생했다는 말에 3 총사는 겨울방학에 수술한다는 엄마들 말에 고맙기까지 했다.

어쨌든 때가 되면 유치원을 갔고 초등학교에 입학했듯이 해내야 할 일이 포경수술'이라는 생각은 확실해졌다. 절반 이상이 이미 수술을 한 상태에서 계속 미루기만 한다면 왠지 어린 애로 마냥 지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생겼다.

나름대로 마음의 준비를 해온 3 총사이지만 이제 3일 후면 정말 포경수술'을 해야 되다니 놀이터 한쪽에서 말없이 땅만 북북 그어대고 있었다.

"야 너희들 제일 큰 수술받은 게 언제냐? 난 6 살 때 병을 발로 차다가 발가락 꿰맨 적 있는 데 의사 선생님이 유리 박힌 살이라며 싹둑 내 살을 쪼금 잘라냈는데 난 아직도 꿈꾼다. 의사 선생님이 뾰족한 가위 들고 나를 막 쫓아오는 꿈말이야~~"

수빈이가 겁에 질린 듯 이야기하자 경철이는 인상까지 찌푸리며 고개를 젓고 있었다. "나는 피만 보면 목뒤가 간지러워지면서 어지러워. 내가 제일 무서웠던 적은 미끄럼틀에서 떨어져서 팔이 부러진 때거든. 피는 안 났는데 무지 아프고 힘이 쭉 빠졌던 기억이 난다." 운동화로 흙을 톡톡 차던 정호는 땅바닥에 풀 썩 앉으며 얼굴까지 감싸며 작은 소리로 웅얼거렸다

"난 감기 걸린 것 말고는 의사 선생님한테 치료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야"

3 총사는 다른 때 같으면 겁쟁이라는 둥 남자가 뭘 그러냐는 둥 서로 놀려대며 킥킥거릴 테 지만 누구도 그런 비난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서로의 속마음을 나누느라 어둑해지는 놀이터를 떠날 생각을 안 했다.

한참 뒤에 배가 고파진 3 총사는 수빈이가 집에 고구마가 많다는 소리에 모두 수빈이네 집으로 갔다.

"엄마는 아줌마들하고 마트에 가셨어, 오빠들 고기 해준다고 그러더라 좋겠다."

속도 모르는 동생 수경이는 정말 부럽다는 눈초리로 3 총사를 바라보았다,

식탁에 앉은 3 총사는 쟁반에 있는 고구마를 보면서 입맛이 싹 가셨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갸름한 고구마는 끝 부분만 살짝 껍질이 벗겨진 채 2,3개가 같은 모양으로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야~~ 아줌마들 변태야~~ 아까 고구마 드시면서 엄청 웃더니 이런 심한 장난을 하시다니"

3 총사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자신들도 모르게 껍질이 벗겨진 고구마를 자세히 살피며 가슴 이 콩닥거리는 걸 어쩌지 못하였다.

"그런데 우리 수술은 왜 해야 되니? 샤워만 깨 끗하게 하면 되잖아?"

"정호야! 지난번 보건실에서 비디오 안 봤어? 남자는 아무리 깨끗하게 해도 고추 끝에 찌꺼기가 남는대. 그리고 그게 계속 쌓이면 어쩜 암에 걸릴 수도 있다고 하던데?"

"정말이니? 수빈아! 무슨 그렇다고 앞까지 걸 리려구? 안 그래 정호야?"

아무래도 정호와 경철이는 수술을 안 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 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드는 수빈이는 더욱 걱정이 되었다. 수빈이 엄마는 분명히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아무리 경철이하고 정호가 사정이 생겨서 수술 안 해도 너는 이번 방학때 할 거야. 요즘 키도 부쩍 크고 사춘기가 오기 전에 수술은 해두는 게 너한테도 좋아"

만약에 정호와 경철이가 안 한다고 버티면 그 무섭고 끔찍한 수술을 혼자서 해야 된다는 생 각이 들자 수빈이는 꼭 친구들을 설득시켜야 한다는 조바심이 생겼다.

"암 걸리는 거 맞다니까! 음경암이라고 남자 고추에 생기는 암 이래. 그리고 그때 종혁이가 말한 게 뻥이 아니더라고! 자기가 아니라 장차 자기 아내를 위해서 한다는 말 했잖아?"

"왜? 암 걸려서 죽으면 안 되니까 아내를 생각해서 수술을 미리 해둔다는 말이야?"

순진한 정호의 껌벅이는 눈을 보다가 피식 웃음을 지으며 경철이는 경호 이마에 알밤을 먹이고 말았다

"야~ 암에 걸려서가 아니라 우리 고추가 더러워서 병에 걸리면 당연히 우리랑 결혼하는 여자도 병이 걸리겠지?"

결혼하기 위해서 꼭 포경수술을 해야 된다는 게 이상하다."

"수빈아 꼭 결혼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사춘기가 되면 고추에 지저분한 게 아무래도 많이 생길 테고 그런 것 때문에 염증이 생기면 우리가 고생하게 되니까 위생 때문에 해두는 거지." 수빈이와 경철이는 여전히 이해가 안 되어서 가웃거리는 정호를 위해 한참 설명을 해주면 서 오히려 확실하게 수술은 해야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나쁘진 않잖아? 설마 수술하다가 죽기야 하겠냐?"

아무래도 확실하게 이해 못 하는 자기가 쑥쓰러웠던지 정호가 결론을 내리는 바람에 3 총사는 일단 수술은 받기로 합의를 보았다.

월요일은 학교에서도 어수선한 기분이 들었지만 집에 와서도 그런 기분은 마찬가지였다. 학습지 선생님이 잠시 다녀가신 것 말고는 특별한 학원 수업이 없었지만 5시가 가까워오자 수빈이네 모인 3 총사는 점점 말이 없어지고 함께 있었지만 특별히 놀거리도 찾지 못했다. 다만 한쪽 구석에서 조용히 가위 바위 보를 하여 수술 받을 순서를 정하였다. 1번은 수빈이. 2번은 정호, 3번은 경철이가 되었다. "야~~ 수빈이 너는 제일 먼저 하니까 솔직하게 우리한테 모두 말해줘야 한다. "아프다고 하면 너희는 안 할 거야? 어차피 해 야 될 건데 난 아파도 너희들한테 말 안 할게"

"안돼, 수빈아 정말 못 견디게 무섭거나 아프면 사실대로 말해 그게 의리다 알았지?"

수빈이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정말 친구를 위하는 게 무언지 생각에 잠겼고 제일 먼저 수술을 받게 된 자신이 얼마나 두렵고 떨리는지 안 물어보는 친구들이 순간 야속하기도 하였다. 정호 엄마 차에 올라타서 병원에 도착하고 보니 3 총사의 얼굴색은 노랗다 못해 하얗게 질려있었고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그저 대기실에서 묵묵히 앉아있으려니 의사 선생님께서 수술받고 집에서 해야 할 치료법을 설명해 주시자 정말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게 그대로 도 망가고 싶은 심정이 되었다 "요즘은 수술을 레이저로 하니 훨씬 안전하고 시간도 절약됩니다. 그리고 실밥도 예전처럼 병원에서 안 하고 저절로 살 속에서 아무는 실을 사용하니 수술받고는 병원에 올 일이 없어서 편하죠. 3,4일 집에서 그냥 조심스럽게 있다가 욕조에 몸을 품 담가서 살이 아물 때까지 위생적으로 관리하면 되지요"

3 총사는 레이저. 실밥. 3,4일 정도. 목욕. 중요한 단어들을 입안에서 웅얼거리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간호사 누나를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야~~ 정말 간호사가 우리 수술할 때 옆에 있는 거야? 끔찍하다"

"설 마..... 준비해 주고 나가있겠지? 여자가 어떻게 있냐?"

"간호사가 여자니? 그냥 간호사지?"

수빈이와 경철, 정호는 수군수군 마지막 잡담을 나누며 서로의 꽁딱거리는 심장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30분씩 걸리는 수술시간을 보내고 나니 7시 가 되어야 3 총사는 다시 정호 엄마 차에 엉금엉금 걸으며 탈 수 있었다. 집에서 올 때는 넉넉하던 차 안이 왜 그리 좁은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는 왜 그렇게 덜컹거리는지 3 총사는 비명소리를 질러대고 엄마들은 웃음소리에 차 안은 엄청 소란스러웠다

집에 오자마자 커다랗고 헐렁한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수빈이는 수경이가 신기한 듯 쳐다보는 바지 앞자락이 신경 쓰였지만 컵으로 감싸놓은 그것이 안전하게 있다는 게 마음이 놓여서 최대한 엉기적거리며 컵이 스치는걸 막아보려고 안간힘을 썼다.

저녁밥을 어떻게 먹었는지 모르게 된장찌개에 불고기를 후다닥 먹어치우고는 경철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 아까 하나도 안 무섭다고 거짓말해서 미 안 해. 안 그러면 너희들이 수술을 하겠니? 모두도망가지? 정말 간호사 누나 안 나가고 있더라.... 치사하게! 얼굴 앞부분에 미니 커튼을 해줘서 다행이지 않냐? 안 그러면 창피해서 뛰쳐 나오고 싶더라."

"수빈아~~ 나는 누나가 소독하는 건지 내 고추를 쓱쓱 만지는데 아침에 오줌 마려울 때처 럼 빳빳해져서 얼마나 놀랬는지 아냐? 어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수빈이와 경철이는 병원에서 수술하자마자 도망치듯 나오느라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하며 전화기를 한참이나 붙들고 있었다. 정호와 벌써 통화를 했다는 경철이는 정호가 평소에 비위가 약해서 냄새에 예민한 편이라서 그런지 살짝 오징어 굽는 냄새가 나서 토할 뻔했는데 아무래도 그게 우리 고추를 레이저로 지지는 냄새가 틀림없을 거라는 말에 수빈이는 자기도 모르게 손을 입에 가리며 울렁거리는 속을 참느라 한참을 애썼다.

의사 선생님 기술이 좋은 건지 종이컵 가운데 뚫린 구멍은 소변볼 때 정확하게 일을 볼 수 있게 위치가 잡혀있어서 다행이라는 둥 마지막 꿰맬 때 커튼을 들고 살짝 봤는데 더 아픈 거 같아서 얼른 눈을 감았다는 이야기도 나누었다.

"내일 아침이 문제라는데 넌 괜찮겠니? 난 사실 요즘 들어 아침에 화장실 가서 오줌 눌 때 내 고추가 예전과 달리 엄청 커진 것 같아서 놀라거든... 꿰맨 자리가 아무래도 당기겠지?"

"종혁이가 말했줬잖아? 아침에 일어나서 고추가 커질 때는 무조건 귀를 파면 괜찮대. 난 주머니에 귀이개 준비했다 . 수술하기 전에 내가 실험해 봤는데 정말 신기하게 고추가 금방 작아진다. 너도 꼭 해봐 내가 정호한테도 말해줬는데 너도 알아둬. 안 그러면 꿰맨데 가 터져서 수술 다시 받는다더라. 너무 끔찍하잖아.

다시 병원에 가는 거"

종혁이가 가르쳐준 방법은 정말 신기하게 도 움이 되었다. 3 총사는 다음날도 눈뜨자마자 전화통을 붙잡 고 서로 안부를 묻고 간밤에 지낸 일이며 아침에 커져 버린 고추 때문에 고생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키득거릴 정도로 여유를 찾고 있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났던 3 총사가 각자 집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4일 뒤에 동네 갈비 집에서 엄마들이 몸보신 시켜준다며 만났을 때 3 총사는 서로의 엉거주춤한 걸음 걸이에 웃음을 참지 못하면서도 서로의 힘든 시간을 알 수 있다는 듯 더욱 친해진 느낌이 들었다

"상전이 따로 없어.... 엄살은 어찌나 심한 지.... 아이들이 아니라 우리 엄마들이 몸보신해야 된다니까? 안 그래? 밥도 먹여달라지 않나. 안 감은 머리에서 냄새는 풀풀 나고. 어휴~"

엄마들은 한결같이 똑같은 불평을 하며 밀린 수다에 정신이 없었다.

이제 1주일 뒤면 봄방학도 끝나고 6학년이 될 것이다

3 총사는 겨울방학 동안에 부쩍 자란 키와 코밑의 시커먼 수염이 아니어도 정말 멋진 남자가 된 기분이 되었다. 화장실에 가서 수술하느라 고생한 그곳을 보고 있으면 빙그레 웃음도 새어 나왔다. 힘든 수술을 한 게 자신을 위한 게 아니라 미래의 아내를 위해서라는 종혁이의 말이 완전히 뻥은 아닐 거라는 생각도 차츰 들었다.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고. 그렇게 나이가 먹으면서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일들이 무수히 많이 3 총사의 앞날에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순간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하면서 약간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그래~~ 멋진 우리의 앞날을 위하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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