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를 빠져나오며

by 리단쓰

강릉행 밤 열차 자그마한 좌석에서

말을 접어두는 연습이 참으로 잘 되는

짧지 않은 여정이 흘러간다


목적지 강릉을 향해 달리는 중에

아침해를 토해내는 동해의 새벽바다

젖어드는 빚이 낯익은 기억을 더듬게 한다


여인들이 아름다움을 얻으려는

눈가의 화장술이 어느 뿌리에서

연유되었는지를 찾아낸 기분이다


검푸른 바다 위를 점진적인 색으로

물들이는 파랑과 보라, 분홍빛의

멋진 배색이 감동을 준다


여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심이

혹여 자연의 이치에서 얻어진 것이라면

재미있고도 다행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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