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사랑 ㅡ소설

청소년 문학읽기

by 리단쓰

조우리 작가의 소설 '오, 사랑'을 읽으며 내 의식의 한편 쪽문을 살짝 열고 잠시 서성이다 온 좋은 환기를 느끼게 되었다.

청소년 레즈비언 문학의 한 면을 짚어준 주제라는 것이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우리나라 실정에 여고생의 우정도 아닌 동성애적 관점을 피력한 소설이니 가만 들여다보게 되었다.


소설책의 표지가 만화책인듯한 구성으로 꾸며졌으니 혹시 만화책인가 갸웃거리고 첫 장을 열었는데 주인공 소개마저 만화로 되어 있으니 더 모호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소설책은 맞았다.


책을 읽어 나가며 가벼운 듯 진중한 느낌도 스치고 이렇게 흐른다고 갸웃거리는 순간 진동폭은 또 균형을 잡고 전개되는 묘미를 느꼈다.


인간의 감정을 느끼는 움트는 시기가 청소년기이고 잘 영글어야 되는 시기도 그때이기에 주인공 사랑이와 솔이의 감정의 분화구는 모양새 갖추기에 중요한 타이밍이었고 감정의 규정은 이성애인지 동성애인지 모호한 경계 속에서 성장통을 겪는 내용이다.


깊이 있게 접근하고 파헤치기보다는 여러 가지 사건들의 교차 속에 질문을 얻고 문제제기도 하고 해결방법도 고민하는 독서가 되었다.


탄탄한 구성력보다 숭숭 거리는 느슨한 구성이 오히려 문제의 경중을 독자 몫으로 남기는 듯해서 마지막에는 편안한 기분이 들기도 하였다.


흐르는 스토리에 그친다기보다는 사회적 관습과 변화의 이슈를 담고 있는 주제 의식으로 각각의 의견을 담아두는 숙제가 된 독서이기도 하였다.


독서 후 팀원들과 토론하는 시간도 중요한 성찰의 시간이 된 것은 각자의 시각이나 포용력의 정도가 개별화인 상태에서 접점의 부분을 도출하는 과정도 중요한 지점의 깨달음으로 남았다.


삶에서 괜찮은 어른을 만나는 청소년이 많았으면 좋겠고 나의 어른으로 가는 길을 게을리하지 않기를 다짐했다.


이번 독서를 하며 조우리 작가의 작품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니 다른 작품이 궁금해졌다.

4x4의 세계 : 조우리 장편동화를 조만간 읽어보려고 찜 리스트에 예약해 두었다.


소설 제목은 루시드폴 노래에서 연관되었다니 노래도 여유 있게 감상해야겠다.


루시드폴-오, 사랑 작곡/작사: 루시드폴


고요하게 어둠이 찾아오는 이가을 끝에

봄의 첫날을 꿈꾸네

만리 넘어 멀리 있는 그대가 볼 수 없어도

나는 꽃밭을 일구네


가을은 저물고 겨울은 찾아들지만

나는 봄별을 잊지 않으니

눈발은 몰아치고 세상을 삼킬 듯이

미약한 햇빛조차 날 버려도

저 멀리 봄이 사는 곳

오, 사랑


눈을 감고 그대를 생각하면 날개가 없어도

나는 하늘을 날으네

눈을 감고 그대를 생각하면 돛대가 없어도

나는 바다를 가르네


꽃잎은 말라가고 힘찬 나무들조차

하얗게 앙상하게 변해도 들어줘

이렇게 끈질기게 선명하게 그대 부르는

이 목소리 따라 어디선가 숨 쉬고 있을

나를 찾아 네가 틔운 싹을 보렴


오, 사랑 네가 타운 싹을 보렴

오, 사


*이 곡은 2005년에 발매된 루시드폴의 3집 앨범 <오, 사랑> *의 타이틀곡입니다.



소설 『오, 사랑』 요약

주요 인물:

* 오사랑: 뷰티 유튜버를 꿈꾸는 열여덟 살 소녀. 솔직하고 발랄한 성격이지만, 가족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혼란을 겪는다.

* 이솔: 타투이스트를 꿈꾸는 열아홉 살 소녀. 쇼트커트를 하고 있으며 학교생활에 무관심해 보이지만, 사랑에게는 깊은 감정을 느낀다.

* 오석원: 사랑의 현재 아빠로, 안정적이고 따뜻한 부성애를 가진 인물.

* 오하나: 사랑의 엄마. 딸에게 친아빠의 존재를 숨겼던 비밀을 가지고 있다.

줄거리:

이야기는 뷰티 유튜버를 꿈꾸는 고등학생 오사랑이 '학교 밖에서 꿈꾸기' 모임에서 이솔을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사랑은 자신과 다른 듯 닮은 분위기를 가진 솔에게 첫눈에 끌리고, 두 소녀는 대화를 나누며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갑니다. 이들의 사랑은 주위의 시선과 차별을 마주하지만, 서로의 존재에 대한 순수한 믿음을 바탕으로 관계를 이어갑니다.

그러던 중, 사랑은 엄마 오하나에게 자신이 알고 있던 아빠(오석원) 외에 영국에 또 다른 친아빠가 존재한다는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엄마가 자신에게 중요한 사실을 오랫동안 숨겨왔다는 배신감과 혼란을 느낀 사랑은, 진실을 확인하고 싶어 솔과 함께 무작정 유럽 횡단이라는 무모한 여정을 감행하며 친아빠를 찾아 영국으로 떠납니다.

이 여정은 단순한 친아빠 찾기를 넘어섭니다. 사랑과 솔은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며 다양한 배경과 형태를 가진 사람들과 가족들을 만납니다. 이는 한국 사회의 획일화된 '가족'과 '사랑'의 정의에 갇혀 있던 사랑의 시야를 넓혀주는 계기가 됩니다. 여정 속에서 사랑은 비로소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마음속 상처와 외로움을 직시하고, 솔은 그동안 사랑에게 털어놓지 못했던 자신만의 비밀을 고백하며 두 사람은 더욱 깊이 연결됩니다.

결말과 주제:

여행을 통해 사랑은 물리적인 친아빠를 찾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존재 자체에 대한 편견 없는 사랑과 지지라는 것을 깨닫고 내면적으로 크게 성장합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사랑은 솔과의 관계와 자신의 삶에 대해 계속 고민하며, 결국 '나만의 정원'을 가꾸는 어른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웁니다.

이 소설은 레즈비언 청소년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에 두면서도, 혈연 중심의 전통적인 가족 형태를 넘어선 다양한 형태의 가족과 사랑을 긍정하고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틀리지도, 다르지도 않은 모든 사랑은 그 자체로 온전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강조하며, 청소년 독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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