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가족모임 영화로 '쥬토피아 2'를 정한 것은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결정이었다.
연말에 명동 한복판의 극장가는 인파로 정신없었지만 북적북적 인파의 흔들림만큼 스피드 있는 영화 전개로 몰입감 최고였다.
애니메이션의 깊이감과 속도감에 압도되어 웃다가 긴장도 하고 상영시간이 휘릭 지나갔다.
<주토피아 2>는 1편으로부터 약 9년 만에 돌아온 후속작이라는데 1편은 보지 않았지만 연계성에 큰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었다. 경찰 파트너가 된 주디 홉스와 닉 와일드가 주토피아 시티를 뒤흔드는 새로운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내용으로 흐르듯 감상하며 잘 이해되었다.
주토피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정체불명의 인물이 나타나고, 주디와 닉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다시 한번 팀을 이루어 활약하는 스토리였고 디즈니 작품답게 박진감 있고 스펙터클한 전개가 일품이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규 캐릭터는 게리(Gary)라는 이름의 파충류(뱀)인데 게리는 주디와 닉이 사건을 해결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캐릭터로 종횡무진 활약하는데 뱀의 스산함보다 푸근해서 몰입이 편안했다.
주토피아 세계관에서 파충류가 주요 비중으로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데 기획이나 전개가 신박했다.
그 외 캐릭터로 나무늘보 플래시의 활약은 웃음을 주었고
든든한 조력자 미스터 빅 일가족의 설정도 흥미로웠다.
모든 캐릭터들이 한몫을 해내며 흥미와 웃음을 주며 묘한 흥분과 환상의 케미를 느끼게 해주는 맛이 최고였다.
디즈니 영화에서 느끼는 흥미로움만이 아닌 중요한 가치관이나 세계관을 헤아리는 맛도 좋았다. '죽음'의 의미나 삶의 방향성등을 애니메이션을 보며 헤아리다니 대단한 디즈니 작품의 세계였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성상 주인공이 실제로 사망할 확률은 낮지만, 누군가 희생될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은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특히 닉이나 주디가 서로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는 연출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다.
"파트너를 위해서라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이 질문이 이번 영화를 관통하는 중요한 주제 중 하나로 회자될 땐 괜스레 진지해져서 당황스러웠다.
애니메이션이 주는 재미와 감동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쥬토피아 2' 영화는 연말 감성을 촉촉하게 해 주었다.
옆자리에 쪼르륵 앉아있는 가족들의 호흡을 느끼며 웃고 놀라고 진지해지는 호흡을 간직하는 시간이라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