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을 향한 걸음마
문학작품을 만나면 작품내용과 함께 독후감을 남겨두고 작가의 집필 의도까지 살피게 된다. 음악은 들리는 대로 느낌을 담아본다. 그렇다면 미술은 어떨까 싶은데 늘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미술작품을 만나는 시점마다 화가의 의도를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고 갸웃거리게 된다. 그리고 내가 느끼는 관점이 맞는 건지 확신이 생기지 않고 밋밋해진다. 가끔 추상화 앞에서는 내가 그려도 되겠다 싶은 농담도 하곤 했다. 모르니까 막무가내 해석을 하게 된다.
올해 주변 지인들이 미술사조를 체계적으로 공부해 보자고 하는 움직임도 있고 나 역시 올해는 미술 전시회를 꾸준하게 접해보려고 마음먹은 터였다.
문학 작품 속에 자주 언급되는 미술작품이나 화가들이 궁금해지기도 하였다. 미술에는 보는 것의 감각적인 것과 미술사조를 알고 싶어 졌다. 문학모임 중 몇 분이 일가견이 있어서 추천해 준 책들을 차근차근 읽어나가며 미술을 향한 걸음마를 떼어보려 한다. 다행히도 모임의 R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을 빌려주었다.
'내가 사랑한 화가들'이라는 책인데 늘 전시회를 가도 이름만 챙겨서 기억했던 화가들의 삶을 흥미롭게 적어둔 책을 읽으며 감탄도 하고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책에서도 만났던 '달과 6펜스'의 모티브가 된 화가 폴 고갱의 삶의 여정이 잘 각인되고 감동이 남았다. 그리고 전시회에서 스치듯 만났던 화가들과 대표작의 탄생 뒷이야기가 연결되어 큰 도움이 되었다.
이제야 걸음마를 떼는 기쁨을 느껴보며 이론서도 접하고 가능한 전시회도 꼼꼼하게 연관시키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