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가 아닌 반대의 개념인 디스토피아를 만난 소설이 '시녀이야기'라는 소설이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 <시녀 이야기> (The Handmaid's Tale)는 가상의 근미래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하며, 여성의 인권이 완전히 말살된 전체주의 사회를 배경으로 쓰인 소설이다.
배경은 길리어드 공화국이라는 가상의 나라에서 시작되는데 환경오염과 성병으로 인해 출산율이 급격히 감소하자, 종교 근본주의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켜 미국 정부를 전복하고 '길리어드 공화국'을 세운다는 가설부터 신박한 느낌이었다. 모든 것을 통제하는 방식의 사회는 구약성경의 내용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극단적인 가부장제 질서를 구축하여 흘러가는 체제이다.
길리어드에서 여성은 오직 기능에 따라 분류되고 그중 한 계층을 이루는 것이 시녀라는 계급으로 상정된다. 시녀는 가임 여성들로, 아이를 낳지 못하는 상류층 부부의 집에 배정되어 오직 '출산용 도구'로 이용되고 붉은 옷을 입고 흰색 두건으로 표식 되어지는 계층이다. 아내의 존재는 고위 관료의 부인들로 푸른 옷을 입으며 가정을 관리하고 시녀를 통해 남편의 대를 이을 출산에 관여한다. 마르타 계급은 가사 노동을 담당하는 여성들이고 아줌마 계층은 시녀들을 감시하고 세뇌 교육을 담당하는 완장 찬 여성들로 길리어드 여성 구성원은 이루어진다.
주인공 오프레드는 이름조차 뺏긴 채 '프레드(사령관)의 것'이라는 뜻의 이름을 부여받고 사령관의 집에 시녀로 들어가게 된다. 그녀는 과거에 남편과 딸이 있었으나 쿠데타가 일어난 후 도망치다 붙잡혀 강제로 시녀가 되고
오프레드는 매달 사령관과 강제적인 '의식(성관계)'을 치러야 한다. 바로 그런 상정이 소설을 읽으며 충격적으로 여겨졌다. 시녀들은 글을 읽거나 쓰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며, 동료 시녀와는 서로 감시하는 관계로 둘씩 행동한다. 오프레드는 우연히 사령관의 개인적인 관심을 받게 되고, 저항 조직 '메이데이'에 대한 정보를 접하며 탈출을 꿈꾸기 시작하는데 출산의 의무를 못하면 퇴출되는 신세이고 사령관의 관계에서 유효 의식이 끝나도 임신을 못하자 무리한 뒷거래를 하게 된다. 바로 사령관의 운전기사 닉과 관계를 맺으며 임신 가능성을 보게 된 오프레드는 출산까지 성공을 하지만 갑자기 검은색 밴에 실려 어디론가 끌려가며 이야기가 끝난다 어찌 보면 열린 결말인데 이것이 구금인지 아니면 닉이 도와준 탈출인지는 모호하게 남겨지며 소설은 끝이 난다.
'시녀이야기'는 여성의 신체가 국가에 의해 통제될 때 어떤 비극이 발생하는가"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는 소설 속 모든 사건이 인류 역사상 실제로 일어났던 일들에 기반하고 있다고 밝히며, 자유와 인권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에 독서 후 마음이 무거워졌다.
마거릿 애트우드가 <시녀 이야기> 출간 후 34년 만인 2019년에 발표한 후속작, <증거들> 도 궁금해졌다. <증거들> 은 전작인 <시녀 이야기>로부터 약 15년이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하며, 길리어드 공화국이 서서히 내부로부터 붕괴해 가는 과정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이끌어 간다니 무척 궁금해진다. 그리고 드라마 제작도 되었다니 OTT로 공개된다면 꼭 챙겨봐야겠다.
<증거들> 내용은 길리어드는 어떻게 무너졌는가에 대한 답을 주는 소설로 주인공 오프레드가 뿌린 씨앗이 그녀의 딸들과 리디아 아주머니라는 의외의 인물을 통해 어떻게 결실을 맺는지 보여주는 통쾌한 서사가 담겨있다고 한다.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인 디스토피아(Dystopia)는 가장 부정적인 암흑세상을 뜻한다니 충분히 이해가 된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낙원을 뜻하는 '유토피아(Utopia)'의 정반대 개념이라니 이해가 선명해진다.
<시녀 이야기>의 시작이 환경오염으로 생긴 불임과 연관이 있다는 설정임에도 다소 소름 끼치는 지점들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독서모임의 텍스트로 읽었는데 멤버들과 나눌 요소가 많아서 기대가 되고 몇 가지 나눌 주제도 살펴보게 되는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