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

by 리단쓰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전시를 보았다.

미국 서부의 주요 미술관 중 하나인 샌디에이고 미술관(The San Diego Museum of Art)의 소장품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하니 르네상스 시대부터 19세기말 인상주의에 이르기까지, 서양 미술사의 굵직한 흐름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기획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지난번 국중박에서 만난 전시회는 '인상주의에서 모더니즘까지' 였으니 순서는 앞뒤가 되었지만 그와 연관된 사조를 보려고 예매해 둔 전시회였다.


입구에서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을 먼저 만나게 되었다. 무슨 작품인지 알아보았다. 베르나르디노 루이니의 <막달라 마리아의 개종>으로 루이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작가로, 르네상스 특유의 고전적 아름다움과 종교적 서사를 잘 보여주며 부드러운 명암법이 특징이라니 그 방향으로 생각을 해보며 감상을 하면 될 듯하였다.


전시회장은 시대별로 배치를 해서 전시가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관전 포인트는 '시대의 흐름'을 살피면 좋을듯하였다.

르네상스시대는 인간 중심의 철학과 비례, 질서의 미학을 표현하는 작품들이 많았고 바로크와 로코코 시대에 이르러서는 극적인 빛의 대비와 화려한 장식미를 포인트로 감상하면 좋다니 기억해 두었다. 마무리로 인상주의는 빛에 따라 변화하는 색채와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현대 미술의 시작인 것이었다.

이번 전시는 400년이 넘는 서양 미술의 연대기를 관통하며 거장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전시라고 하니 미술사의 흐름에 요즘 관심이 있어서 관심을 두고 관람하였다.


전시회장에 들어가서 사부작사부작 기분 좋게 전시회장을 둘러보고 4시에 시작되는 도슨트를 듣기 위해 비좁은 계단 좌석에 앉고는 곤욕스러웠다. 바좁은 공간으로 다리가 저리고 살짝 졸음 위기가 오니 60분 강의가 힘들었다. 그래도 도슨트 강의는 그림들 감상에 입체적인 이해가 되면서 큰 도움이 되었다.


이번 전시는 서양 미술사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약 400년의 시간을 한눈에 훑어볼 수 있는 매우 귀한 기회라는 설명에 역시 오길 잘했다 싶었다. 이성적인 르네상스 예술부터 빛과 색채의 혁명이라 불리는 인상주의까지 서양 미술의 거대한 흐름을 관통하고 있으니 미술사조의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매력은 연대기적 구성이 되어 단순히 개별 작품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종교 중심의 엄격한 예술이 어떻게 인간과 자연, 그리고 찰나의 빛을 기록하는 현대적 감각으로 변모해 갔는지 그 과정을 배울 수 있었다.


책은 내 손끝의 책장 넘김 속에서 나를 살핀다면 미술 작품은 시각적인 받아들임을 찬찬히 걸으며 느끼는 좋은 시간이었다.


작품들은 모두 사진 촬영이 되는 게 아니고 카메라 스티커 있는 것만 허용되어서 부지런히 찍어서 소장하였다. 책을 완독하고 독후감으로 정리해 보듯이 미술 작품 사진들만 따로 갤러리에 저장해 두니 뿌듯한 마음이 되었다. 역시 인간의 표현 욕구는 어떤 방식이든 푸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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