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휴무일인데 한파가 예고되니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계획을 세웠다. 푸근하게 느껴지는 영화관에서의 힐링이었다. 이왕이면 편안한 좌석으로 꾸려지는 리클라이너관에서 영화감상이 최종플랜이 되었다.
말랑말랑 따스해지는 멜로영화로 검색하다가 늘 영화를 고르는 기준에서 1번은 배우이기에 고른 영화가 구교환 문가영 배우가 주연인 '만약에 우리'가 낙점되었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나의 영화 고르는 순서 2번인 배경이 딱 마음에 들었고 스토리까지 촤륵 순서대로 만족감을 채워주었다.
전개기법도 흑백과 컬러 색감으로 과거와 현재를 나타내는 화면샷이 멋지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특히 마무리 장면 때 현재 시점인데 흑백과 컬러가 혼재하는 의미에 방점을 두게 되었다. 멋진 스킬에 감동의 물결이 번지는 맛을 누렸다.
스토리의 전개는 언급하지 않아도 검색하면 많이 노출될듯하여 스포방지로 적지 않으려고 한다.
배우를 해야 될 얼굴로 멋지게 배우로 자리매김하는 구교환 배우가 멜로에 찰떡 배역이니 놀랐다.
영화 '만약에 우리'의 원작은 유약영 감독의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에서 연결되어 만들어졌다니 기회가 되면 넷플에서 볼 수 있다고 해서 찜 해두었다. 중국 멜로 영화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했다니 더 관심이 생겼다.
영화의 설정은 기본적인 연애 루틴대로 흐르니 서로에게 호기심과 호감으로 감정이 싹트고 친구에서 연인으로 건너가는 설정도 식상한 포맷이지만 배우들의 표현이 큰 몫을 하니 몰입도가 좋았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바뀌고 서로의 감정을 알아채기 전 삼각관계의 설정도 있었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두 주인공의 연애 감정이 설득되는 지점은 서로를 바라보는 따스함과 배려가 곳곳마다 배치되어서였다.
사랑이 시작되는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서로의 온도를 조율하고 유지한다는 것이 사실상 가장 어려운 숙제일 것이다. 그 지점에서 두 주인공은 소소한 편린을 날리우고 놓쳤으며 끝내 서로 붙잡아 주지 못해서 헤어졌다.
영화 '만약에 우리'에서 주인공들은 훗날 재회하는 시간에 되감기를 해보는 지점에서 둘 사이의 관계를 돌이킬 수 있을까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여러 가지 생각을 남겨주었다.
기혼 남녀가 보아도 한참 열애 중인 커플이 보아도 그리고 이제 막 서로 다가가는 남녀가 보게 되어도 좋을 영화라고 생각되었다. 사랑의 시작도 균열도 결국은 아주 소소한 마음 씀씀이가 큰 몫을 해낸다는 깨달음에 흐뭇해졌다.
맺지 못한 인연도 나름대로 아름답게 개키어두면 좋겠다는 따스함이 남는 영화였다.
연애 때도 소소한 어느 지점에 따스해지고 균열도 역시 별것 아닌 순간에서 발견되고 그것의 수습도 의외의 작은 것들이 해답이었던 인간 감정의 흐름을 잘 표현한 영화라고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