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여성작가 작품 읽기
시대적인 변화의 물결과 인종 문제가 대두되고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는 가치관도 다루어지는 심심한 듯 거창한 주제의식을 엿볼 수 있는 독서였다.
개인적 문제의식을 뛰어넘는 사회적 변화를 예고하는 장치들이 보여서 몰입하게 되기도 하였다.
한 인간이 개인적인 성장의 역사를 자산으로 사회적인 관계로 성장하는 과정의 문제 제기도 들여다보게 되는 소설이었다.
왠지 등장인물 중 가장 진보적이고 의식화의 물꼬를 열게 되는 건 모세가 아닐까? 현실적인 사실주의보다 문학적인 몽환주의도 얼핏 느껴보는 작품이었다.
모세가 죽인 메리는 실제적인 살인의 현장이라기보다는 구태의연한 관습으로부터 꺼내오는 의식화의 탈피가 아닌가 해석해 보게 되었다.
자신의 합당한 잘못을 지적받기보다는 권위적인 공격으로 무차별적 상처를 얻고 옳지 않은 것에 대한 응징을 꾹 쟁였다가 메리의 전근대적인 모호함을 질타하고 리드함으로써 더 큰 보복을 해내는 모세의 저력이 무서운 힘으로 느껴졌다.
메리의 자존감이 조금 더 건강하게 정체성을 얻었다면 리처드와의 결혼 결정에서 좀 더 주체적인 고민이 드러났을 테고 끌려다니는 결혼생활도 피할 수 있었을 텐데 싶은 안타까움이 들었다.
그리고 어차피 결혼으로 결정된 이후에도 최소한의 시행착오나 후회를 줄일 수 있는 적극성을 길렀다면 농장의 한몫을 이루며 삶의 묘미를 찾을 수도 있을법한 중간중간의 일들을 놓친 듯싶어서 아쉬웠다.
메리는 오히려 리처드보다 더 인간적인 감정교류로 모세에게 마음을 열었던 것이 아닐까? 서서히 가스라이팅 당하는듯한 세뇌되는 모습이 건강한 관계로 되기는 무리였을까? 여러 가지 문학적인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모습을 들여다보게 되는 독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