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흘린 내 인생조각을 찾아서

by sandra

오랜 시간 해외생활을 하며 다양한 문화 속에서, 나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단련하면서 살아왔다.

코로나가 세상을 멈춰 세울 것처럼 기승을 부리던 5년 전, 33년에 이민생활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왔다.

바쁘고, 치열했던 시간들이 멈추자, 하루하루 나라는 존재가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은 무기력과 공허감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신선한 이끌림이었을까?

우연히 과일에 손이 갔고 , 과일 플레이팅에 빠져 들며 서서히 과일과의 사랑이 시작 됐다.

사과와 배를 갈라 꽃을 피우고, 귤을 조각내어 작은 태양도 만들며 이야기를 담아 갔다.


아침 식사 후 남편과 마주 앉아 먹는 플레이팅 된 과일과 향긋한 커피는 일상의 작은 행복이었고, 와인잔이 맑은 소리를 울리는 테이블 위에, 테크레이션된 과일은 한 송이 꽃이 되었다.

자나 깨나 모델 구상에 빠져 있었고, 수없이 손익 계산만 생각하며, 잠들기 전 하루생활을 일기로 몇 줄 쓰는 게 다였던 나!

글은 지적이고 우아한 사람들에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나!


이제, 펌프에 마중물을 넣어 힘차게 물줄기를 뿜어 올리듯, 나도 한 번 가슴 깊이부터 힘껏 끌어올려 날아올라 보고 싶다.

비록 시작은 서툴지 몰라도 마음을 담은 글에는 나만에 향기가 있지 않을까? 믿어 본다.

과일 플레이팅을 손쉽게 익히는 과정, 과일 플레이팅이 가족 간의 작은 사랑으로 이어지며 일어나는 나비효과 등도 나누고 싶다.


과일을 조각내어 예쁘게 플레이팅 하는 것도, 여러 민족이 함께 사는 다양한 브라질 먹거리를 나누고 소개하는 것도, 짧은 글과 사진으로 전하고 싶어 브런치 작가에 도전해 본다.

나도 할 수 있어!, 스스로를 다독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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