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아시다시피 유럽은 성문화가 상당히 개방되어 있습니다. 특히 네덜란드는 동성 결혼을 최초로 인정한 국가답게 성문화가 매우 자유롭습니다. 예전에는 주유소 편의점에 주류와 비디오테이프를 판매했는데 비디오는 적나라한 포르노물들도 많아 적잖게 충격을 먹었습니다. 요즘이야 대부분의 영상매체를 온라인으로 즐기지만 비디오나 CD를 대여하여 보던 시절 비디오숍 한쪽 공간에는 수많은 최고 등급의 성인물들이 버젓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TV 지상파의 수위도 만만치 않은데 한 번은 쇼프로그램에 남자의 성기가 그대로 노출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나라의 "나는 솔로"와 같이 남녀가 서로 알아가는 류의 프로그램이었는데 2쌍의 남녀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4명이 함께 스쾃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외설스럽다기보다는 웃기고 귀엽더군요.
유럽에는 나체 전용해변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 해변에서도 여성들이 웃통을 모두 벗고 선탠을 하는 것은 일상이고 어느 아저씨는 제 앞에서 주요 부위를 그대로 노출하며 수영복을 갈아입어 깜짝 놀랐습니다. 또 어느 어머니는 10대 아들과 해변에서 배드민턴을 치는데 상의를 완전히 탈의했더군요. 인상 깊었던 광경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분명한데 둘 다 웃통을 벗고 나란히 선탠을 하는 것이었는데 며느리는 시어머니 옆에서 담배도 피우더군요. 그 자유로운 사고방식이 일견 부럽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중 사우나는 남녀가 엄격히 구분되어 있지만 독일, 네덜란드등 중/북구 유럽의 사우나는 대부분 남녀 공용입니다. 어느 한국분은 한국 생각을 하고 독일 사우나에 아무 생각 없이 입장했는데 여성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주요 부위를 가리고 어정쩡하게 앉아 있었는데 앞에 앉은 중년의 아줌마로부터 당장 옷을 벗으라며 혼줄이 났다 합니다. 그런데 젊은 여성보다는 나이 드신 분들이 주로 사우나를 이용하시기 때문에 사우나 이외 다른 (?) 목적을 가지고 갔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암스테르담 댐광장 주변에는 Red light이라는 홍등가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은 개인적으로 작업장(?)을 대여하여 영업을 하고 있는데 전신이 보이는 유리창 건너편에서 반라의 차림으로 손님을 유혹하고, 손님이 들어가면 커튼을 쳐 영업 중이라는 표시를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과거 이러한 유형의 사창가가 있었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주도로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없는 반면 암스테르담은 이를 관광지로 규정, 여행객들의 주요 투어 장소로 활성화시켜 단체 관광객들이 가이드의 인도하에 홍등가를 구경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손님들이 오실 때마다 이 Red light 거리를 구경시켜 드리곤 하는데 길을 잘못 들면 튼실한 반라의 아저씨들이 그윽한 눈으로 유혹하는 게이분들 영업장 거리로 빠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