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에 눈을 감아 보면 또 다른 어둠에 눈이 떠진다.
눈꺼풀의 색임을 알면서도 다른 세계라 생각하는 나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거겠지...
돈에 연연하는 나를 발견했다.
돈을 조금 더 벌면 괜찮을 텐데.. 숨통 좀 트일 텐데..
하지만 난 깨달았다.
돈이 있든 없든 난 그만큼의 돈에 얽매여서 부족하게 느낄 것이라고...
지금에 만족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행복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물질이 있어야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현대 사회를 살면서 느낀 생각.
물질이 없어도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사랑? 웃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어떤 것들? 글쎄,
진부하다 그렇게 느꼈다. 여유가 있어야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을까라는...
그러다 문득 느꼈다.
갑자기 그 어떤 것보다 따뜻한 이불속이 좋을 뿐이고...
알람이 오는 소리에 5분 더 맞춰 놓고 잠이 드는 것이 더 행복감이 들며
계단을 내려왔는데 때 마처 다가오는 지하철이라든가
일이 끝나고 나가는 길에 기다리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이라던가
샤워하고 난 후 로션을 바른다거나
배고팠는데 찬장에 있는 라면 한 봉지라던가
그런 것이 슬며시 미소 짓게 하는 것이 아닐까...
물질에 연연하지 않아도 생활 속에 삶 속에 내가 녹아 있고
내가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있다는 것에 그것에 감사하다.
사람은 때론 지금의 행복을 보지 못하고 머나먼 곳을 바라본다.
나 역시 멀리 바라보길 좋아한다. 하지만 지금 쥐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손을 바라볼 수 있기를 나에게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