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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 K Jan 07. 2016

동그라미 안에 있다는 것

나를 위한 걸음

누구에게도 영향 가지 않는, 그러나 영향 있는. 있는 듯 없는 듯 보통 사람이 되고 싶다.

보통. 중간. 모나지 않는. 동그라미에 있다는 것. 세상은 요구한다. 별나선 안된다고.

그러나 세상은 또 요구한다. 창의적인. 개성 있는. 특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어느 장단에 맞추어 살아야 할까. 동그라미 안에서 밖을 본다. 그래, 여기가 무릉도원이다. 평범하고 무난한 삶. 밖은 신세계지피곤하다.

이러나저러나 사람은 속해 있어야 한다.


벗어나지 말자.


동그라미 밖에서 안을 본다. 거기 갇혀서 뭐 하니? 도전을 해야 해! 세상을 그리 재미없게 살면 쓰나. 사람은 스스로 서야 한다.


벗어나자.


문득 깨닫는다. 동그라미 안에 있든 밖에 있든 같은 땅바닥에 있는 선 하나로 구분된 잣대라는 걸.

 나는 땅바닥에 서 있을 뿐이다.

그냥 걸음을 옮기다 선 안에 들어왔을 뿐 그뿐이다. 벗어나는 건 또 걸음을 옮기면 될 뿐이고, 또 다른 동그라미 혹은 세모, 네모에 발을 디딜 뿐.


중요한 건 이 걸음이 내 의지인 것인가.


세상에 휘둘려 안에 있는 것인지 밖에 있는 것인지 사색해본다.

동그라미든. 세모든. 모든 것. 멀리서 보면 다 같은 점인 것을. 점을 발판 삼아 나를 찾아본다.


 마침표를 찍을 점을 찾았다면 내가 살아야 할 이유를 찾은 것.

두려워하지 말자. 안에 있다는 것을.


하나의 발판이다. 돌아갈 수도 있고 새로운 발판을 만들면 된다. 발판이 없어도 어떠한가.


중요한 건 이 걸음이 내 의지인 것인가.


나는 아직 동그라미 안이다. 그래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앉아가도 좋은 것을.


이 또한 방바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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