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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크인 Jan 08. 2021

은행원이 컨설팅?

중소기업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컨설턴트가 되고 싶습니다!



가끔 자기소개서 또는 면접의 입사후 포부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입니다. 


아마 중소기업 관련 은행 기사에서 보고 저런 표현을 자주 쓰시는 것 같은데, 은행원은 그냥 은행원일 뿐 사업은 전혀 다른 영역입니다. 


은행원은 금융기관을 통한 기업 또는 개인의 자금 조달과 운용에만 관여할 뿐 그 이상의 역할을 하진 않습니다.


창업 또는 사업 운영 경험이 없는 은행원이 중소기업의 여러 현안을 해결해준다는 것 자체가 어불설성입니다. 


자금과 관련된 세금 문제도 기본 상식 수준밖에 모릅니다. 그래서 고객과 상담 중 세금 관련 현안이 있을 때는 내부의 세무사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기사를 하나 가져왔습니다. 


기자들이야 워낙 기사를 극적으로 작성하려다보니, 제목을 저렇게 뽑은 것 같은데, 저분은 사실 은행원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은행에서 채용한 전문 컨설턴트죠. 


IBK기업은행에도 IBK컨설팅센터라는 컨설팅 조직이 있습니다. 회계사, 변리사, 세무사, 기술사 등 전문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제 회사와의 연결 및 관리를 해주는 직원(은행원)은 있지만, 이 조직의 핵심 역할은 아닙니다.



기업은행 뿐 아니라 다른 은행들도 기업경영을 돕는 컨설팅 조직을 가지고 있고, 은행원이 상권분석 등 일부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데이터 자료 제공의 수준이지 깊이 있는 분석이 어렵습니다. 상권은 실제 장사해본 사람들이 제일 잘 압니다.


일반적으로 컨설팅 조직의 인력들은 이렇게 전문계약직 또는 별정직이라는 이름으로 채용을 합니다. 


결론 : 기업을 위한 컨설턴트가 되겠다는 표현은 지양하시기 바랍니다. 현실에서 맞지 않습니다. 




[뱅커스토리] 엔지니어에서 은행원으로...이병규 IBK컨설팅센터 수석컨설턴트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이병규 IBK컨설팅센터 수석컨설턴트는 대학에서 기계공학, 대학원에서 유체역학을 전공했다. 이후 대기업 A사에서 엔지니어의 길을 착실히 다져 왔다. 은행원이나 경영 컨설턴트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렇지만 운명이 그를 이끌었다. 


이 수석컨설턴트는 "우연한 기회에 경영혁신 업무를 맡아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는 팀들을 지도했다"며 "10여 년간 수백 건의 과제 지도를 하다 보니 엔지니어로 돌아가기보다는 전업 컨설턴트가 되는 게 낫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에 애착을 느꼈다. 그가 IBK기업은행에 입사한 이유다.



◆ "현실 더 알고파"…중소기업 입사까지


이 수석컨설턴트는 2006년 기업은행에 입사해 3년간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다는 목마름이 가시지 않아 고심 끝에 기업은행을 떠났다. 이후 4년간 중소기업 두 곳에 근무하면서 현장을 온몸으로 익혔다. 그리고 2012년 다시 기업은행으로 돌아왔다. 기업은행만큼 중소기업 컨설팅에 전문적인 곳은 없어서다.


그가 담당하고 있는 영역은 '생산과 품질'이다. 기업은행은 IBK컨설팅센터를 통해 중소기업들에 크게 경영, 세무회계, 인수합병(M&A)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센터에 소속된 회계사, 변리사 등 70여 명의 전문 컨설턴트들은 요청이 들어오면 2~4주간 기업에 상주하며 기업분석, 직원 심층인터뷰 등 다양한 영역을 살핀 후 컨설팅을 제공한다. 지난해 IBK컨설팅센터가 중소기업에 제공한 컨설팅만 1300건에 달한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경영 환경이 급격히 변하면서 위기감을 토로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났다. IBK컨설팅센터도 기업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실 '치료'에서 '예방'으로 컨설팅 범위를 확장한 '혁신전환컨설팅'이 대표적이다. 지금은 경영상 문제가 없어도 산업이 사양화하는 등 구조적인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들에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컨설팅이다. IBK컨설팅센터는 A(자산), B(사업), C(문화), D(디지털)로 세분화한 후 가장 변화가 시급한 분야에 대해 컨설팅을 진행한다. 그는 "기업이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종합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 "IBK컨설팅센터, 중소기업 컨설팅 최고 되길"


20년간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그가 제공한 컨설팅 횟수만 수백 건이다. 종종 수북한 일더미에 주말을 반납할 정도로 고되지만 문제가 해결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신난다. 그는 "몇 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한 달 만에 해결해 줬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해 주신 모든 순간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컨설팅 이후 문제가 해결된 회사가 '우리가 잘하고 있느냐'며 꾸준히 점검을 요청하면 보람이 더 크다는 전언이다. 신뢰가 바탕인 요청이기에 그렇다.


대표적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가전제품 제조업체 A사는 IBK컨설팅센터로부터 신제품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한 컨설팅을 받은 후 고객 만족도가 올라가고 매출이 크게 뛰었다. 그는 "이 영향이 컸는지 A사 주가도 3년 새 2배 올랐다"며 "A사는 이후 제품 버전이 바뀔 때마다 컨설팅을 요청했고, 최근에도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컨설팅을 신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소형 계측기류 제조업체 B사의 생산성을 작업자의 작업방식 변경만으로 50% 향상시킨 일, 중견기업 C사의 중국공장 공정의 90% 이상 표준서를 한 달 만에 만든 일 등도 깊게 남아 있는 소중한 기억이다.

이 수석컨설턴트는 IBK컨설팅센터가 '중소기업을 위한 가장 뛰어난 컨설팅 집단이 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좋은 컨설턴트는 기업이 해결하지 못한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라며 "IBK컨설팅센터에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70여 명이나 있어 서로 부족한 면을 채울 수 있다. IBK컨설팅센터가 중소기업의 모든 어려운 점을 가장 잘 해결하는 컨설팅 집단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기회가 된다면 컨설턴트 후배 육성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게 그의 또 다른 바람이다.



기사링크 : http://www.newspim.com/news/view/202009290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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