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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크인 Jan 08. 2021

은행원의 주식투자


은행이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본인의 주식 투자 경험을 피력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실제 언론에 크게 화제가 되지 않아서 그렇지 은행 내부에서도 금융 사고는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특히, 직원들의 횡령 사고는 꼭 주기적으로 발생합니다. 은행은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내부통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왔지만, 고의로 사고를 치는 직원을 원천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횡령 사고의 대부분은 고객 돈을 횡령하거나, 부당 대출을 통해 사적으로 주식이나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경우입니다. 사치를 목적으로 은행 시재금을 횡령하거나, 사업하는 주변인(가족 포함)의 청탁을 받고 부당대출을 감행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내부에서 조용히 처리되는 경우들까지 감안하면 실제로는 언론에서 보도되는 횟수를 상회합니다.


그래서 일부 관리자의 경우 사고개연성 방지를 위해 직원들을 유심히 관찰하기도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고가 발생하면 관리감독 문제로 바로 위 책임자부터 본부장까지 모두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적자원을 관리하는 인사부서에서도 모든 직원의 평판을 포함해 사고 개연성과 관련된 정보를 꾸준히 수집하고 관리합니다.


다양한 방식의 재테크가 보편화되고 대학생까지 주식시장에 진입하는 시대라지만, 은행에서는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사람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노골적으로 주식투자 자체를 금기시하지는 않지만, 친한 동료들끼리야 편하게 이야기 하는 정도지 굳이 윗사람들에게 주식투자 여부를 공개하지 않습니다. 컴플라이언스 때문에 매달 초 주식 투자 내역을 보고하는 절차가 번거로워 주식 투자를 안하는 직원들도 꽤 있습니다.


몇 년 전 사행성 게임장에서 아르바이트했던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썼던 지원자를 보고 기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본인에게는 단순히 아르바이트 경험이었겠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을만한 경험은 아예 적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정직, 신뢰를 '선함'과 연결시커 스스로를 '착한' 사람으로 어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오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은행원으로서 ‘직업적 윤리’를 지키는 것과 ‘선한 마음’ 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또 직업적 윤리는 가치관에 대해서 질문이 들어왔을 때 적절히 답하거나, 과거 경험을 묘사할 때 부정적인 시그널을 주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지, 면접관에게 나를 어필하는 최고의 가치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은행 직원이 고객 돈 유용, 금융사고 5년간 4천800억원"


이은중 기자 = 은행 직원이 고객 돈을 빼돌려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에 투자한 금융사고 피해액이 최근 5년간 4천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더불어민주당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의원(충남 천안병)이 금융감독원부터 받은 '국내은행 금융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1건(피해액 31억원)을 포함해 최근 5년간 185건의 은행 금융사고로 총 4천792억원의 피해가 났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3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민·신한은행 각 27건, 하나은행 23건, 농협은행 19건 순이었다.


사고 금액은 기업은행 1천337억원, 산업은행 1천297억원, 농협은행 673억원, 우리은행 490억원, 부산은행 301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주요 사례로는 지난해 기업은행 직원이 거래고객 거치식 예금에 대해 중도해지 및 인터넷뱅킹 등을 통해 가상화폐 투자와 가사 자금 등에 사용하기 위해 총 10회에 걸쳐 24억500만원을 횡령했다.


국민은행 직원도 지난해 금융투자상품에 가입하는 것처럼 고객을 속여 3회에 걸쳐 13억3천만원을 받은 후 본인 명의로 주식에 투자한 업무상 배임행위가 적발됐다.


이런 금융사고에도 은행 자체 내부감사를 통한 사고 적발은 평균 32% 수준으로 저조했다.


사고 건수가 가장 많은 우리은행의 경우 내부감사 적발률이 55%에 머물렀으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40%와 33%로 하위권에 속했다.


이정문 의원은 "내부통제가 제대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은행 스스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해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은행 직원이 고객 돈 유용, 금융사고 5년간 4천800억원" | 연합뉴스 (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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