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한 삶을 살고 있는 마흔의 한 남자가 있다. 프리랜서인 그는 오늘까지 3주째 집밖에 나가지 않았다. 그는 생각했다. '이러다 다리마저 퇴화되겠어.(이미 그의 몸에 다양한 근육은 상당 부분 퇴화되었다.)' 외출을 결심한 그는 옷을 골랐다. '10월인데 아직 한낮엔 너무 더워. 반팔을 입어야겠어. 티셔츠를 입을까 셔츠를 입을까 고민되는군. 저녁에는 제법 바람이 차가워진단 말이지. 재킷 챙겨갈까? 아니면 카디건? 가을이니 베이지가 나을까 아니야 난 겨울 쿨톤이라 비비드한 색이 좋겠어...' 옷 종류와 색상을 고르다 12월이 되었다. '아.. 뭐 입을지 고민하다가 겨울이 되어 버렸군. 그럼 양말도 더 두꺼운 걸로 바꿔 신고, 긴팔을 입어야겠어. 스웨터를 입을까 맨투맨을 입을까? 카디건은 너무 얇으니 코트나 패딩을 입어야 할 것 같은데 12월에 벌써 패딩은 이르니 코트를 입을까? 그럼 바지를 댄디한 느낌으로 바꾸고 신발도 단화로 바꿔야겠군. 양말 색도 중요해...' 겨울옷과 색상과 매칭을 생각하다가 4월이 되었다. 그러자 남자는 겨울옷을 내팽개치고 봄옷을 꺼내어 이것저것 옷을 갈아입었다. 그렇게 8월이 찾아오고, 다시 여름 옷을 갈아입다가 다시 10월이 찾아왔다.
그는 매일 옷을 갈아입었으며 1년하고도 3주째 집 밖을 나간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