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주의자의 연애 (2)

삶의 의미와 짝사랑

by 벽허

삶의 의미를 세상에 맡겨둔 것처럼 찾으려 하지 않기를.

이 세계와 자연은 인간에게 무관심하다.

내가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세상을 사랑할 때조차 세상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날씨가 좋아서 내 기분이 좋은 것에 자연은 아무런 의도가 없다.

세상이 어떻든 내가 욕망하고 갈구하는 것만이 진짜 마음이다.

사랑하는 마음을 상대방에게 맡겨둔 것처럼 달라고 하지 않기를.

내가 사랑하는 마음과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만큼 별개다.

무관심한 자연을 사랑할 수 있듯

무관심한 상대도 사랑할 수 있다.

세상과 상대에 대한 짝사랑에 서글퍼 마시길.

내 눈에 담긴 사랑의 대상은 존재 자체로 감사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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