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해결의 마지막 단계, 회고

성장을 만드는 사고의 습관

by 새벽

우리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해 나간다.

하지만 문제 해결이 곧 끝은 아니다. 그 이후가 더 중요할 수 있다. 많은 개인이나 기업들이 간과하는 마지막 단계 바로 "회고"가 그것이다.

회고는 단지 지나간 일을 되짚는 것이 아니다. 학습과 통찰을 통해 다음 문제에 대한 대비 과정이며, 실패 속에서도 시도한 것을 체화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회고는 왜 중요한가?

문제를 해결했지만, 회고의 과정이 없으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수 있다.

똑같은 문제가 형태만 바뀌어 반복되고, 우리는 비슷한 실수의 과정을 통해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 회고는 경험의 반복을 성장으로 전환시키는 출발점이라고 본다.


A사는 전국의 주요 거래처 대표자들을 대상으로 연 1회 제품 교육 설명회를 운영해 왔다. 이 프로그램은 본사 초청방식으로 호텔 회의실을 대관해 8시간 프로그램으로 구성이 되며, 회사 비전 공유, 신규제품 발표 등 워크샵으로 구성이 되었다. 강원도, 경상도 등 지방에서 올라오는 대표자들도 많았고, 해당 거래처의 대표자들이 매출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었다.


전년도 프로그램 참여자 설문에서 내용이 본사 위주로 구성 되어 있고, 제품에 대해서 질의 응답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피드백이 있었다. 하지만 회고 없이 프로그램은 기획 되었고, 전년 피드백은 전혀 반영 되지 않았다. 일부 거래처 대표자는 형식적인 행사 같고 효율이 없다며 불참 통보를 해 왔고, 제품에 대한 신뢰에도 문제를 삼았다. 점점 거래 실적도 좋지 않아졌고, 매출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프로그램 종료 후 공식적인 회고 프로세스가 없이 담당자가 행사 사진과 기본적인 보고서만 정리하고 끝낸 것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회고는 어떻게 하는가?

회고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잘했나, 못했나"를 따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회고를 구조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1. 문제 해결 과정에서 제대로 된 선택은 무엇이었나?

2. 당시의 판단 기준은 무엇이었고, 지금 돌이켜 봐도 여전히 유효한가?

3. 일관성 있는 흐름으로 문제에 접근했는가? 감정, 편견, 관성에 휘둘리지는 않았는가?

4. 가역적인 결정이었나? 비가역적인 결정이었나?

5. 같은 상황을 반복하게 된다면 똑같이 결정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대안을 선택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을 통해 우리는 단순한 결과에 대한 리뷰를 넘어서, 사고 과정의 구조와 습관을 점검할 수 있게 된다. 바둑에서는 복기라는 과정을 통해 한번 두었던 바둑을 다시 두며 그 상황을 반복하는데, 스타트업들에서 복기라는 단어로 회고를 하기도 한다.


필자가 이전에 다녔던 한 회사의 사례이다.

첫 번째 조직은 회고가 문화처럼 자리 잡은 조직이었다.

대표이사의 타운홀 미팅, 매주 팀 회의 등 다양한 업무 흐름에서 회고를 요구했다.

그런데 문제는, 회고가 실질적 피드백이나 성찰의 도구가 아닌 업무 처리의 일환이 되어 버렸다는 점이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구성원들은 마치 AI 요약기처럼 회의 내용을 요약한 회고문을 달았다. 회의 과정에서 회의에 모두가 집중할 수 있었을까? 회고가 의무가 되면 결국 의미 없는 루틴이 되고 만다.


반대로 다른 회사의 사례를 보자.

연말 행사, 워크숍 등이 끝나고 나면 시간을 내어 장소에 대한 피드백, 음식에 대한 피드백, 발표 주제에 대한 리뷰를 종합적으로 하고 피드백을 한다. 영업 부서에서 기획한 이벤트도 마찬가지이고, 출장도 마찬 가지로 이러한 과정을 거친다. 회사에서 계획을 해서 실행을 한 것에 대하여 돌이켜 보는 Plan - Do - See의 과정을 시행했다.


두 회사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전자는 회고를 위한 회고, 후자는 성장을 위한 회고였다고 생각한다.


회고는 전략이며, 문화라고 생각한다.

조직이든 개인이든 회고가 진정한 도구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록이나 요약을 넘어서 의도된 사고 훈련이 필요하다. 모든 일에 회고를 강제하면 루틴이 되고, 의미 있는 순간에 의미 있는 회고를 하면 성찰이 된다.


성공한 기업일수록 전략적 회고를 체계화하고 있다.

단기 성과뿐만 아니라 중장기 전략, 채용, 평가, 제품 론칭 등 회고를 통해 다음 단계를 준비한다.


회고는 단지 되돌아보기가 아니라, 다시 바라보기의 관점으로 접근 해야 한다. 우리는 매일 결정하고, 행동하며 살아 간다. 그리고 그 행동은 회고를 통해 다음 결정이 더욱 우상향 하는 결정으로 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개인의 하루에도 5분간의 회고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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