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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oty Addicts May 30. 2023

UEFA B 자격증 취득하다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다

거의 1년에 걸쳐서 들었던 UEFA  자격증 여정이 끝이 났다. 작년 9월에 시작해서 이번 4월에 마지막 시험을끝으로 막을 내렸다. 


고등학교 때 축구선수가 되고싶다는 꿈을 못 이룬다고 생각 했을 때 축구 지도자를 막연하게 꿈꾸면서 유학과 자격증 따는 법을 강구 해왔다. 학부 다니면서도 꾸준히 D, C 자격증을 땄지만 B자격증은 지원 해서 합격하는 거 조차 만만치 않았다. C급 자격증 따고 나서도 3번 4번에 걸쳐서 지원했으나 모든 축구협회에서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아무래도 내 축구 이력서를 심사를 걸쳐서 선발하다보니 경쟁이 심한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우여 곡절 끝에 자격증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날아 갈듯 좋았으나 동시에 내 부족한 실력과 경험에 불안함을 느끼기도 했다. 


이 자격증을 합격하기 위해서 이전 글들에서도 서술 했듯 3번의 시험을 합격해야 한다 OA (On going Assessment) 1,2,3 이렇게 구성 되어 있다. 1은 20점 2,3은 각각 40점으로 총합 점수에서 61점을 넘어야 최종합격 통보가 나온다. 첫번째 시험에서는 나의 부족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선전 했다. 20점중 14점을 받았다. 두번째 시험은 파트너랑 진행 되는 시험 이었다 (내 파트너는 아래 사진에서 맨 오른쪽에 있는 친구였다)

조별 과제도 해봐서 알겠지만 파트너랑 같이하는 과제는 파트너운이 굉장히 중요하다. 내가 못하면 누군가가 대신해주고 다른 사람이 못하면 내가 대신해주는 그런 케미가 중요함에 비해 우리 둘다 완전히 못해버려서 점수가 정말 낮게 나왔다. 이 두번째 시험 때문에 마지막 시험에서 거의 펩 과르디올라가 와서 해도 합격이 힘들정도의 점수를 받게 됬다. 


불안함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불합격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잠을 못잔적도 많았다. 애써 그동안 미뤄 뒀던 코칭 책 과 동영상들을 부랴부랴 찾아서 읽고 될 수있는 한 최대한 코칭을 해보고자 여러 팀들을 찾아 다녔다. 저 위에 친구들이 내 모교인 맨체스터 대학교 에서 코칭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 팀에 가서 코칭을 하면서 짧은 시간에 능력을 키우고자 했다. 


마지막시험은 혼자서 하기때문에 시간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서 1그룹 2그룹에 나눠서 진행 되었다. 1그룹은 3월, 2그룹은 4월에 진행 됬다. 빨리 코스를 끝내고 싶어서 제발 1그룹에 되길 바랬다. 하지만 바라는 대로는 안되는지 2그룹에 포함됬다. 내가 친하게 지내는 위에 3명은 1그룹에 포함 되었다. 그들은 내가 시험보기전에 이미 결과를 받기 때문에 그들의 합격 소식을 듣는 것은 내 불안감을 증폭 시킬 뿐이었다. 아쉽게도 나의 파트너 친구는 두번째 시험에서 나와같이 안좋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그 기간에 나에게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찰튼 구단에 분석관으로 합격했다는 소식이었다. 구단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이전글에 서술해놓았지만, 내가 기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내가 필요한 시점에 A라이센스를 가진 코치들이 어떻게 코칭하는지 피부로 와닿을 정도로 매일 볼수 있다는 점이 나에게는 굉장히 좋은 타이밍에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들이 어떻게 코칭하고 소통하는 시험보기 한달전동안 유심히 관찰했다. 그들이 무슨 단어를 쓰고 어느 타이밍에 어떻게 세션을 진행하는지. 나는 촬영도 했고 두번 세번씩 돌려가면서 분석했다. 그리고 친하게 지내는 코치에게 내 시험 플랜에대해서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았다. 


시험 당일 마음을 계속 다잡았다. 당황 하지말고 계속 집중하고 내가 원하는 코칭 포인트를 찾아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우리팀 코치들이 코칭하는 방법을 최대한 따라해보기로 했다. 코칭하는 주체들이 어린친구들 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두번째 시험에서 받은 피드백 들을 최대한 개선 하고자 했다. 


시험 결과를 알기 될때 까지 거의 5주가 걸렸다. 피가 말렸다. 5주를 기다렸는데 떨어지면 기분이 너무 안좋을거 같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가 어떻게 봤는지 계속 곱씹어보고 생각했다. 


동기들이 있는 단톡방에도 이제 인내심에 한계가 느껴질 무렵 드디어 점수가 공개 되었다. 심장이 떨리다 못해 터질거 같았다. 그리고 파일을 열어서 점수를 확인하는데 '합격' 이라고 되어있었다!!

무려 40점중 32점을 받았다!! 


까페에서 혼자 확인하는데 기분이 너무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어릴적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막 날뛰고 싶었는데 그렇게는 못하고 혼자서 좋아했다. 


동기들도 여럿은 본인들의 합격소식을 전하고 또 다른 여럿은 불합격소식을 알려왔다. 이제 하나 이뤘으니 또 다른것을 이뤄야 할때 인거 같다. 이것을 얻기위해 도와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드디어 UEFA B 라이센스 코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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