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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oty Addicts Jul 22. 2023

 프리시즌 시작 전

Recruitment Analysis

격변의 시기를 겪었다. 원래 같이 일하던 코치중에 한명은 갑자기 Crystal Palace 에 감독이 된다면서 갔고, 밑에 일하던 분석관 친구는 Colchester United (현재 4부리그) 팀에 어시스턴트 분석관으로 취업 해서 팀을 떠났다. General Manager 였던 사람은 다른 사람으로 교체가 되었고 그러면서 좀 어수선한 느낌이 들기는 한다. 나도 나중에 다른 곳으로 갈 상황이 분명히 생길 것이고 축구계에서 일하려면 이정도는 감수 해야 되는 감정이라 생각해서 아무렇지 않고 개인적으로 응원 한다. 


23/24 시즌 시작전에 축구팀들은 굉장히 바쁘다. 왜냐면 첫번째로 우리팀이 어느 부분에서 잘했는지 혹은 어느 부분에서 부족해서 능력을 향상 시켜야 되는지에 대해 리뷰를 해야 되고 두번째로는 리뷰를 바탕으로 새로운 선수영입에 에너지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분석관으로써 선수들의 개인 IDP (Individual Development Plan) 리뷰 파일을 작성 했다. 아무래도 코치들이 데이터를 보고 해석 하는데 있어서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최대한 이해 하기 쉽고 비주얼 적으로 쉽게 하기 위해 노력 했다. 


그래서 인바디 검사표를 참고 해서 만들어서 줬다. 직관적으로 성적이 몇점인지 까지 써놔서 아마 이해하기 쉬울 거라 믿는다. 


우리팀은 장단점은 꽤 명확 하다. 빌드업 면에서는 리그에서 탑이라고 해도 무방 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훈련에서도 많은 시간을 빌드업에 투자하고 있고 선수들 또한 빌드업 전술에 대해서 확실하게 훈련 되어 있다는 점을 많이 느낀다. 


하지만 축구에서 특히 전술을 짤 때 있어서 메인 전술의 중요성은 확실히 강조가 되지만 세부 전술이 승패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 손자병법에서도 나오듯 '기정' 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정으로서는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만 기로써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기'란 세트피스 그리고 역습을 통한 득점이다. 통계적으로도 우리팀이 프리킥이나 코너킥으로 득점 한 경우는 리그에서 하위권이었고 반대로 실점은 많은 편이 었다. 역습 또한 문제 였는데 빌드업이 아무래도 강조 되다보니 공을 재소유 하고 빠르게 전진하기 보다는 골키퍼로 다시 돌아감으로써 빌드업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이번 이적시장에서의 포커스는 위에 상황을 해결하는데 초점이 맞춰서 있었다. 원래 빅클럽 소위 우리가 생각할수있는 레바뮌 같은 팀의 경우는 이적과 관련해서 Recruitment Analyst  혹은 Scouts 들을 고용함으로써 온전히 영입 가능성이 있고 철저하게 분석이 가능하지만 우리팀 같은 중소 클럽에 경우는 내가 분석에 관한 대부분을 전담 해서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 한다. 


책임감이 많다는 점은 한편으로는 설레는 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 한마디가 감독 결정에 크게 작용하기때문에 부담이기도 하다. 


시즌 말미에서 부터 영입 할 선수들의 경기를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소위 스카우팅을 하러 다녔다. 한번은 Ipswich Town 이라는 팀의 경기를 보러 갔다. 원래는 윙어 선수를 보러 갔으나 경기를 보면서 한명이 눈에 띄었다. 키가 굉장히 컸고 볼도 지킬줄 알고 무엇보다 엄청 빨랐다. 알고 보니 아스날에서 임대온 선수였다. 감독한테 이 사실을 말했고 사실 감독도 눈여겨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4월에 시즌 마감하고 나서 지금 7월 까지 거의 60명 가까이 되는 선수의 데이터를 체크하고 그들의 플레이 영상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 직업의 한가지 더 신기한점은 단지 영상만 보고 결과를 전달해주는 것 뿐만 아니라 내가 추천 한 선수가 새로온 선수라면서 같이 인사 할때 굉장히 기분이 이상하다. 뭔가 2D 세상에 있다가 3D 세상으로 온거 같은 기분이 들때가 많다. 


결과적으로는 몇명 선수들을 영입 하게 되었는데 원하는 방향으로 잘 보강이 된거 같다. 부족하다고 생각한 선수들도 빠르게 정리가 되었고 좋은 선수들로 다시 들어왔다. 


다음에는 프리시즌은 어떻게 시작 하고 진행되는지 써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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