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면 기억해 줄 수 있는 존재
늙어서 어떤 병으로 삶을 마감하게 될까?
40대 초반 조금 이른 나이에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
갑상선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병원을 전전했던 탓일 것이다. 그때 죽음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면 늙어가면서 갑상선 부작용으로 죽어가겠구나.
죽음이란
외롭게 껴안고 가야 할 필연이며 숙명이라는 것.
그 누구도 함께 포함될 수가 없다는 것.
이 정도의 고민이었던 것 같다.
살려고 하면 더 어렵고 받아들이면 죽음은 편안할 것 같았다.
그래도 다들 좋다고 하는 세상이니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살아야 하나?
나에겐 사랑하는 반려견들과 반려묘, 그리고 함께하는 반려인이 있고
내가 살아있어 그들이 더 행복하다면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미 떠난 반려견들도 있지만 아직 내 곁에는 소중한 친구들이 남아있다. 내가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일 것 같다.
소멸되어 사라져도 괜찮다.
기억해 주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 이 순간에 우리는 마주 보며 함께 하니까.
지금 행복하면 괜찮아. 우린 모두 괜찮아.
그렇게 생각하기로
그게 맞다고 생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