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게트 살인
띠리리띠리리띠리리.
오븐이 울렸다.
바게트들이 낮고 말갛게 주저앉아있었다.
딱딱했다. 평소보다 무거웠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일하는 거예요? 뭐가 이상하면 물어봐야 할 거 아니에요. 바게트 꼬라지 좀 봐요. 저걸 씨발 누가 돈 주고 사 먹어요. 다 버려요.”
바게트들이 쓰레기통에 처박혔다.
원인을 모르겠다.
제빵사 일은 처음이었다. 반죽이 온도에 민감하단 사실도 몰랐다.
“정말 모르겠어요.”
“아씨, 왜 맨날 다 몰라요. 여기 나오는 빵 다 직접 만들잖아요. 제가 하는 거 아니잖아요. 본인이 만들어놓고 모른다고 하면 저한테 책임전가하는 거예요? 왜 맨날 모른다는 거예요. 왜 이렇게 사람이 무책임해요 “
손님들은 카운터에서 주방이 잠잠해지길 기다렸다.
퇴근하고도 주방에 있는 기분이었다.
원인을 몰랐다. 정말 모르겠다.
‘사장님, 저 그만두겠습니다. 저랑 일이 안 맞는 거 같아요. 인수인계하고 나가겠습니다.’
이른 저녁, 침대에 몸을 눕혔다.
“안녕하세요”
사장님이 먼저 인사를 했다. 어쩐 일이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내려 가져다주었다.
“어제 생각해 보니깐 여름에 반죽온도가 높아서 얼음물 사용해야 한다고 알려줘야 하는 걸 깜빡했네요. 제가 어젠 미안했어요. 퇴사는 다시 생각해 보는 게 어때요?”
그렇지. 사장님은 스윗한 분이셨다.
다시 잘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