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세탁기
시골 촌 동네에 카페가 자리 잡은 지 4년이 지났고 난 이곳에서 근무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하나둘씩 카페 기계들이 고장 나기 시작한 거 같았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오면 에스프레소머신을 고치러 출장 나온 아저씨가 뒤 따라 들어왔다.
냉장고에서 물이 샜다. 본사에서 3일 간 냉장고를 고치러 나왔다. 물이 계속 샜다.
세탁기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다.
“메인보드 교체해야 됩니다. 수리비는 30만 원이요.”
사장님은 수리기사를 돌려보냈다. 그 후로 세탁기 전원은 들어오지 않았다.
“문 좀 살살 닫아요. 세게 닫아서 고장 난 거 같으니깐”
“네.”
기계가 하나 둘 고장 나기 시작하니 핑계가 필요했다.
“손으로 다 빨아야겠네요. 부탁 좀 할게요.”
빨래통에 잔뜩 쌓인 행주더미를 갖고 왔다.
세탁기를 대신해 줄 내가 필요했다.
사장님한텐 내가 필요했다. 영광이다
쾅. 쾅. 쾅.
사장님은 손님이 많아질 때면 연신 냉장고 문을 사정없이 닫아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