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게트 살인(3)

구직난

by 전더진

띠리리띠리리띠리리.

오븐이 울렸다.

무화과깜빠뉴, 견과류 깜빠뉴, 치즈바게트, 명란바게트를 차례대로 줄지어 매대에 놓았다.


날이 더운 탓에 빵들이 겨울보다 꽤 커졌다.


모자를 덮어쓴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앞치마를 두른 가슴팍에 물이 주르륵


앞치마를 잠시 풀고 모자를 뒤로 돌려썼다.

에어컨 바로 밑에 가니 찬바람 기척이 느껴졌다.

주방 구석에 있는 먼지 쌓인 선풍기를 꺼냈다.


얼굴을 갖다 댔다. 온도 40, 습도 70

주방은 찜질방이었다.


“잠시만 얘기 좀 하시죠.”


쾅. 창고 문을 닫았다.


“나는 존나 더워도 일할 때 주방 에어컨 안 키고 일해요. 선풍기까지 닦아서 킬 필요가 있어요? 사람이 기본이 안되어있어요. 나 당신 월급 주는 사장이에요 알아요? 모자 똑바로 쓰고 앞치마 매요 쉬지 말고 일하라고요”.


주방으로 나와 선풍기와 에어컨을 끄고 모자와 앞치마 매무새를 만졌다.


꺼진 선풍기를 들고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띠리링. 선풍기가 켜졌다.

창고 문 틈으로 곱슬머리가 보였다.

달력을 넘기며 뻐끔뻐끔.

줄 담배를 빨아대고 있다.

삐거걱.

의자를 뒤로 눕히며

휴대폰 속 CCTV로 카페 구석구석을 감시했다.


행주가 쌓인 빨래통에 뜨거운 물을 가득 채웠다.

빨래통에서 모락모락 올라온 김은 얼굴을 더 뜨겁게 적셨다.

차박차박. 열댓 개의 행주를 손빨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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