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 원
‘겉촉바촉, 인절미카스텔라 신메뉴 나왔어요.
담백한 호두연유바게트까지 난리난 조합’
퇴근 후 매장SNS관리도 했다.
팔로우도 늘고, 좋아요도 늘었다.
베이커리 매출도 올랐다.
“레시피 저도 알려줄래요?”
사장님이 레시피를 궁금해해 주셨다. 영광이다
(1). 인절미 카스텔라
소금빵 성형 시, 버터 2개, 인절미 떡 2개 넣고 성형. 휘핑크림 150그람, 설탕 25그람을 넣고 휘핑.
아몬드가루 14그람 채쳐서 주걱으로 살살 섞기.
소금빵에 크림 바르고 케이크시트 갈아서 빵가루 묻히기.
(2). 호두연유바게트
바게트 성형 시, 호두 20그람 넣고 성형.
버터 200그람 부드럽게 풀어주고 연유 110그람, 바닐라빈 1 그람 넣고 휘핑.
휘핑크림 60 그람 넣고 휘핑하고 크림처럼 만들기.
**분리가 일어나면 뜨거운 물 밑에 대고 작업**
(3). 모카번 소금빵
설탕 90그람, 에스프레소 1샷 넣고 설탕 녹이기.
버터 100 그람 넣고 휘핑해서 크림화시키기.
박력분 100그람 채 쳐 넣고 섞어주기.
**보관 시 냉동보관**
주방 발효기 옆 화이트보드에 써 내려갔다.
한 달 동안 레시피 공부하느라 잠 설친 보람이 있었다.
사장님에게 도움 되었다. 영광이다
“제가 들어드릴게요.”
20킬로짜리 밀가루포대를 옮겨주셨다. 사장님은 좋은 분이다.
“커피 좀 드세요.”
아메리카노를 내 옆에 가져다주셨다. 사장님은 좋은 분이다.
쾅!
주방 구석 위태롭게 흔들리는 테이블 위, 반죽기가 바닥에 꽂혔다. 박살이 났다.
“사장님, 반죽기가 혼자 떨어졌는데..”
“뭔 소린데 반죽기가 혼자 어떻게 떨어져요?
말이 되냐고요. 반죽이 돌아가면 옆에서 지켜봤어야죠.”
“죄송합니다. 제가 바빠서 다른 일 하느라 지켜보고 있질 못 했어요.”
“처음부터 그렇게 얘길 해야죠. 됐어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사장님은 좋은 분이다.
“혼자 가게 좀 보고 있어요. AS 맡기고 올 테니깐.”
큰 카페에 혼자 남았다.
주문을 받고 커피를 만들었다.
따로 배운 적은 없다. 아르바이트생들이 커피 내리는 모습을 흉내 냈다.
“수리비 60만 원 나왔는데, 솔직히 이건 잘못한 직원이 배상하는 게 맞거든요? 인정하시죠?”
사장님의 눈은 낚싯배를 씹어먹는 상어눈알 같았다.
내가 비쳤다. 까맣고 어두웠다.
“근데 뭐 SNS관리도 잘하고 있고 메뉴개발도 열심히 하니깐 퉁쳐드릴게요.”
밀가루 포대를 옮겼다.
벌컥벌컥 찬물을 들이켰다.
난 60만 원만큼 인정받았다. 영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