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게트 살인(9)

소금빵

by 전더진

띠리리띠리리띠리리.

오븐이 울렸다.


버터냄새가 매장을 가득 에워쌌다.


손보다 조금 더 컸던 소금빵이 손바닥만 해졌다.

소금빵 전체에 촘촘하게 깨기포도 생겼다.


“사장님, 소금빵이 이상해요.”


“왜 그런 거 같은데요?”


“모르겠어요”


“본인이 만들어놓고 내보고 이상하다고 하면 나보고 어쩌라고요?”


“죄송합니다.”


퇴근하고 원룸 현관을 열고 들어가 신발과 작업 모자를 벗어던지고 구석에 놓인 하얀 테이블 앞에 앉았다. 노트북을 켰다.


[제과기능장의 크랙소금빵 만들기 비법]

유튜브 영상을 켰다.


‘…반죽이 손에 달라붙지 않을 만큼 충분히 믹싱을 해줍니다…’


[홈베이킹 소금빵 실패이유]

블로그 글을 읽어 내려갔다.


‘…충분하게 발효를 시켜주지 않으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디저트 카페를 운영 중인 친구에게 카톡을 했다.

“계량할 때부터 잘못됐을 수도 있어. 각 재료들이 갖고 있는 특징이 있어서 서로 닿으면 각 재료가 갖고 있는 성질들이 제기능을 못하거든.”


잠을 설쳤다.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근했다.


카페 문을 열고 오븐을 켰다.


이스트를 물에 녹이고 밀가루를 계량했다.

밀가루 위에 십자로 가르는 표시를 하고 소금, 설탕, 분유, 버터가 서로 닿지 않게 계량했다.

믹싱시간을 1분 늘렸다.

발효시간을 30분 늘렸다.


띠리리띠리리띠리리.

오븐 문을 열었다. 성공이다. 기뻤다. 사장님이 좋아하실 거 같았다. 칭찬받을 생각 하니 기분이 좋았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인사하는 나를 흘겨보고는 창고 문을 닫았다.

주방 안 창고 문을 닫고 삐거걱.

의자 넘기는 소리가 들렸다.




점심시간엔 주차장 옆 붉은 담벼락을 지나 흰 컨테이너에 들어갔다


편의점아주머니는 포스기앞에 앉아 뜨개질을 하고 계셨다.


“어 왔어~?”


사각지대에 위치한 데다 작은 탓에 인적이 드 문 편의점이었다.


이곳에서 점심으로 컵라면을 때웠다.

가끔 서비스도 챙겨주셨다.


“유통기한 지났지만 괜찮으면 먹을래?”


매번 갈 때마다 음식을 챙겨주셨다. 난 늘 배가 고팠다. 허겁지겁 먹었다.


“이곳이 인생의 전부라 생각하지 마, 나이가 너무 아깝잖아. 이런 곳에서 썩히지 말고 서울이나 외국으로 나가봐. 몸 써가면서 돈도 안 되는 일을 왜 해. 피곤하게 살지 마.”


지이잉. 지이잉.


‘샌드위치 좀 만들어줘요’. 사장님 호출이다.

쉬고 싶었다. 점심시간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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