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언니, 추석연휴 보너스 들어왔어요?”
주말은 아르바이트생들과 매니저가 나왔다.
“아니요. 저는 월급 그대로 들어왔어요.”
“네? 추석선물은 받았어요?”
“아니요.”
“엥, 저는 1.5배 주셨던데요. 근데 그것도 물어봐서 받은 거예요. 추석보너스 주냐니깐. 우리는 5인미만 사업장이라 해당되지 않는데 고생했으니깐 더 챙겨줄게. 그러더라고요.
사장님 쫌 어딘가 모르게 싸해요. 항상 지켜보는 기분이에요. 바쁠 땐 귀신같이 알고 나타나요.”
“맞아요 맞아요 나보곤 있잖아 국밥 안 좋아하면 부산남자 못 만난다 그러고….”
주말 퇴근길, 특별임무가 내려졌다.
“우리 매니저 좀 퇴근하는 길에 집 앞까지 카풀해줘요. 대신 일찍 퇴근시켜드릴게요.”
특별임무였다. 영광이다
카페는 자차가 없으면 들어올 수 없는 교통이 불편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매일 주말 나는 매니저와 퇴근을 했다.
“아니, 사장님은 왜 일을 저렇게 할까요.
아니, 사장님은.. 아니, 사장님은..”
조수석에서 매니저는 항상 재밌는 얘기를 해줬다.
우리 사장님은 아르바이트생들을 잘 챙겨주셨다.
사장님은 좋은 분이시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주말 아침 출근한 매니저가 소리 질렀다.
“진짜 미쳤어요. 주말 아침 혼자 쳐내기도 바쁜데 재료준비를 하나도 안 했어요. 언제부턴지 마감 꼬락서니가 개판이에요. 하 저 그만둘 거예요.”
매니저는 이곳에서 1년 6개월을 일했다.
주말에만 근무를 했지만 일을 잘하고 사장님 말을 잘 들은 탓에 직급이 생긴 거 같았다.
나도 열심히 해야지 생각했다.
매니저가 다른 알바들한테도 퇴사소식을 전한모 양이다. 줄줄이 그만둔다고 창고 안으로 들어가 면담신청을 했다.
“언니, 언니도 그만둬요. 일 왜 해주는 거예요.
언니한테 하는 거 보면 너무한 거 같아요.”
월세 40만 원, 청년도약계좌 70만 원, 세금 외 생활비 30만 원, 주택청약 10만 원, 차량유지비 20만 원, 보험료 30만 원….
빠듯했다. 그 작은 원룸에 박혀있을 수만은 없었다.
매 끼니 고민하며 줄어드는 통장잔고를 보고 있을 수 없었다.
청년월세지원금을 신청했다.
퇴근한 후에는 집 근처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쉬면 안 돼. 쉬면 안 돼. 쉬면 안 돼.